"유럽서도 아시아영화 바람 붑니다" .. 얀 트로엘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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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의 거장 얀 트로엘 감독(72)이 제8회 부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인 '뉴 커런츠(새로운 물결)'의 심사위원장을 맡아 부산을 찾았다.
트로엘 감독은 1956년 '여기 당신의 인생이'로 데뷔한 이래 '이민자''새로운 땅''독수리호의 비행''함순' 등을 만든 세계적 감독이다.
그가 심사위원장직을 수락한 것은 이례적이다.
영화는 예술이며 예술은 경쟁과는 무관하다는 소신을 갖고 영화제 심사위원직을 거부해 왔기 때문이다.
"한 영화가 다른 영화보다 더 좋다 혹은 나쁘다고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축제에 경쟁이 없다면 사람들의 관심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인 만큼 경쟁부문의 필요성을 인정하게 됐어요.
심사에서는 영화를 만든 사람이 누구든 영화 뒤의 배경을 배제한 채 영화 자체로만 받아들일 생각입니다."
이번 뉴커런츠 부문에선 홍기선 감독의 '선택',세디그 바르막 감독의 '오사마',캐럴 라이 감독의 '꿈꾸는 풍경' 등 13편의 작품이 1만달러(1천2백만원)의 상금이 수여되는 최우수 아시아 신인작가상을 놓고 경쟁을 벌인다.
그는 "아시아 영화의 인기가 유럽에서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스웨덴에서는 5년 전만 해도 아시아 영화를 만나기 어려웠지만 요즘엔 한달에 한 편 정도 감상할 기회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 영화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른다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