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골프용품쇼인 '2003 한경-SBS골프채널 골프박람회'가 5일 막을 내렸다. 5회째인 이번 박람회에는 총 6만여명의 골퍼들이 다녀갔다. .골프 대중화를 반영하듯 올해 박람회장에는 여성골퍼 및 젊은층 골퍼들이 크게 늘어났다. 말끔하게 옷을 차려입은 여성골퍼들은 남편과 함께 오거나 삼삼오오 짝을 이뤄 박람회장을 찾았다. 특히 '어린이 골퍼들'이 많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부모(민경신·전수정씨)의 손을 잡고 박람회장에 온 5살배기 민진홍군(인천시 연수구)은 성인용 드라이버를 들고 멋진 스윙폼을 구사해 관람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역시 김포시 고창초등학교 2학년인 서진명군도 훌륭한 아이언샷 솜씨를 보여주었다. 여성골퍼를 겨냥한 각종 대회도 열렸다. LG투자증권 주최 어프로치대회에서 우승한 임공빈씨(63·여·서울 광진구 중곡동)는 "골프의 모든 것을 한꺼번에 접할 수 있는 박람회가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이날 LG투자증권이 주최한 '뷰티스윙 콘테스트'에서는 수십명의 여성골퍼들이 참가해 그동안 갈고 닦은 멋진 스윙을 뽐냈다. 1위는 김성옥씨(50·서울 노원구 하계동)가 차지,30만원어치의 주유상품권을 받았다. 골프입문 6년째에 보기플레이어 수준인 김씨는 "프로들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받으려고 참가했는데 우승까지 해 너무 기쁘다.내년에도 참가하겠다"고 말했다. 이 콘테스트 심사위원장을 맡은 미국LPGA 클래스A 멤버이자 국가대표 코치인 전현지 프로는 참가자들의 스윙에 대해'즉석 어드바이스'를 해주어 인기를 끌었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세계 최초'로 선보인 프로그램이 화제가 됐다. 국산 골프클럽의 '선두주자'격인 ㈜맥켄리인터내셔널은 지난 1년6개월간 1억7천여만원을 투자해 개발한 '커스텀 피팅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자신의 키,체중,팔과 손길이 등을 입력하면 자신에게 맞는 샤프트 강도와 라이각,스윙 웨이트,그립 사이즈 등이 나와 클럽을 구입하는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 회사 김명식 사장은 "보약도 체질에 맞게 먹어야 하듯 이제는 골퍼들이 자신의 체형에 맞는 클럽을 택하는 시대가 왔다"고 강조했다. 이 프로그램을 접하고 싶은 사람은 홈페이지 'www.mckenly.co.kr'에 접속하거나 서울 삼성동 본사와 금호동 잠실동 지점을 찾으면 된다. 문의 전화는 (02)551-6011. .이번 참가업체 중에는 골프관련 회사가 아니면서도 부스를 마련한 LG투자증권이 눈길을 끌었다. 이 회사는 3년째 박람회 협찬을 통해 골퍼들과 접촉하는 '골프 마케팅'으로 기대 이상의 홍보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밝혔다. LG투자증권 마케팅CRM팀 주운석 팀장은 "골프박람회는 '구매'에 대한 욕구를 가진 골프애호가들이 모인다. 이때 기업의 이미지를 노출하는 것은 어떤 골프마케팅보다 유용하다"고 말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