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미국계 펀드들이 대거 진출한 것은 대미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의 특성 때문입니다." 미국 IIA(국제투자자문)의 헨리 세거만 회장은 3일 "한국경제가 성장률의 절반을 북미에 대한 수출에 의존하고 있어 북미 투자자들에게는 유리한 투자처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세거만 회장은 "한국이 현재 외국인 투자 비중이 매우 높지만 추가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투자회사들은 여전히 많다"고 전했다. 우선 한국 증시의 저평가로 주가수익비율(PER)이 아주 낮아 그만큼 매력적이라는 것이다. 그는 "한국 증시의 PER는 9.6배에 불과해 20.6에 달하는 대만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며 "아시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인데다 세계 어느 시장보다도 주가가 저평가상태에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지역"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에 5천만달러(6백억원)를 투자한 IIA는 한국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헤지펀드'다. 세거만 회장은 "미국 IT산업의 신규 생산 주문이 늘어나고 있어 내년 한국경제의 성장성 회복이 예상된다"며 "경기회복 6개월 이전에 움직이는 한국 증시의 특성상 상승 추세가 내년초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