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수출품목인 휴대폰과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에 장착된 비메모리 반도체가 95% 이상 수입품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반도체 부문의 무역수지가 크게 악화되고 있어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기술개발을 통한 수입 대체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산업자원부가 전자부품연구원에 의뢰해 조사한 '반도체 수입원인 분석'자료에 따르면 비메모리 반도체의 수입 의존도는 △휴대폰 1백% △컴퓨터 96% △TFT-LCD 95% △오디오 77%였다. 비메모리 반도체를 수입해 제품을 만든 뒤 수출하는 비중은 모니터가 73%로 가장 높았고 이어 △VTR(DVD플레이어 포함) 67% △휴대폰 60% △컴퓨터 55% 순이었다. 이같은 수입 의존도는 전체 반도체 부문의 무역수지 적자를 크게 증가시키고 있다. 올 상반기 반도체 누적 수출액(통관기준)은 82억6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6.4% 늘어난데 그친 반면 수입액은 99억6천만달러로 28.5% 증가,17억달러의 무역적자를 냈다. 전체 수입에서 비메모리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78%(77억7천만달러)나 됐다. 최근 중국시장으로의 휴대폰 및 디지털가전 수출이 늘어나면서 향후 비메모리 반도체 수입도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산자부 관계자는 "국내 반도체 산업이 메모리 분야에 편중돼 있는 등 불균형적인 반도체 산업구조가 문제"라며 "비메모리 분야의 기술개발과 수출 마케팅 지원 등 정부와 민간 공동의 종합 육성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산자부는 올해 반도체 수입이 작년보다 14.2% 증가한 1백9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