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가톨릭 교황 요한 바오로2세(83)가 머잖아 서거할 수도 있다고 크리스토프 쉔보른 오스트리아 추기경이 2일 말했다.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교황은 지난 한달 동안 점차 쇠약한 모습을 보여 그의 건강에 대한 우려를 고조시켜 왔다. 쉔보른 추기경은 오스트리아 국영 ORF방송에서 "전세계가 교황은 병들어 있고 무기력하며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가 얼마나 죽음에 근접해 있는지는 모르나 생의 마지막 날과 달들에 다가가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의 위독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후임 교황으로 나이지리아의 프란시스 아린제 추기경(70)이 거론되고 있다. 아린제 추기경이 교황으로 임명될 경우 최초의 흑인 교황이 된다. 1985년 아프리카 최연소 추기경에 임명된 아린제 추기경은 개방적인 종교관과 유연한 사고로 유명하다. 지난 18년간 교황청의'종교간 대화협의회'를 이끌면서 다른 종교와의 교류에 힘썼다. 특히 한국 등 동아시아 국가의 조상숭배 문화에 대해 '기독교 교리에 어긋나지 않는 전통'으로 포용해 왔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