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불황의 늪에 빠져 있던 시기. 보호소의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서 밤을 보내던 청년이 허기진 배를 안고 건물 모퉁이에서 비를 피하고 있었다. 그 때 한 낯선 남자가 다가왔다. 청년은 그에게 배가 고프니 먹을 것을 좀 달라고 했다. 그러나 그는 "허기를 채운 뒤 뭘 할 거요?"라고 묻고는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건 먹을 것이 아니라 "그 무엇(That Something)"이오.그걸 찾게 되면 내게 다시 오시오"하며 명함을 주고 가버렸다. 신간 '당신은 '그 무엇'을 찾았나요?'(최종옥 편역,이우일 그림,책이있는마을,7천원)는 바로 '그 무엇'의 의미를 통해 우리 삶의 성공방정식을 일깨워준다. 그 남자의 말에 따르면 그것은 달걀 속의 단백질 혼합물이 병아리로 부화하는 것처럼 '당신 안에 들어있는 성공의 재료'다. 그것은 신념·확신·능력·야망 합쳐놓은 것보다 큰 것이며 '나는 반드시 그렇게 될 거야(I will)'라는 의지에서 출발한다. 허기진 그가 백화점 배달물을 잔뜩 들고 가던 소년을 도와주면서 인생은 조금씩 변하기 시작한다. 눈코뜰새없이 바쁜 배송팀에서 스스로 일을 찾아 하게 되고 복잡한 업무를 일괄처리할 수 있는 기획안을 작성해 보고하게 된다. 마침내 중요한 감사 업무까지 맡게 된 그는 결국 자신에게 명함을 줬던 그 남자와 만나게 된다. 그는 백화점의 최대 주주였다. 뒷부분에서 주인공은 '그 무엇이란 영혼의 엔진을 가동시키는 연료,즉 내적 힘'이라며 링컨이나 나폴레옹 에디슨 카네기 루스벨트도 바로 이것 때문에 성공했다고 분석한다. 그리고 '그 무엇'을 깨달은 뒤 어떻게 할 것인지를 찾아나설 때 진정한 인생이 보인다고 말한다. 이 책은 짧은 이야기 속에 심오한 의미를 함축적으로 담아 전달한다. 차분하게 읽고 나면 '사실은 이제부터 시작이다!'라는 마지막 문장의 힘이 얼마나 밀도있게 다가오는지 느낄 수 있다. 고두현 기자고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