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7월 아시아순회전중 심장마비로 사망한 에두아르도 우르콜로(1938~2003)는 스페인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다. 스페인 현대미술의 특징을 전형적으로 보여주는 우르콜로의 작품을 감상하는 전시가 서울 인사동 선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마지막 암소' '신비한 테라스' '무제'등의 유화를 비롯해 드로잉 종이작업 등 60년대 초기에서부터 근작까지 50여점이 출품됐다. 이번 전시는 스페인 외무부가 아시아순회전의 일환으로 마련한 자리다. 우르콜로는 70년대 미국의 후기 팝아트적인 작품으로 시작해 90년대에는 네오큐비즘과 아방가르드적 요소가 강한 회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업활동을 해 왔다. 그의 대표작으로 평가받는 80년대 작품들은 색과 형태가 사실적이면서 음악적 요소를 담고 있어 독특한 조형의 세계를 펼쳐 보이고 있다. 우르콜로는 여행을 테마로 한 작품을 많이 그렸는데 여행용 가방과 모자 구두 재킷 등이 자주 등장한다. 여행 소품들만 드러날 뿐 주인공을 부재 상태로 처리해 동양적 여운의 미를 살리고 있다. 작가는 실제로 여러 차례에 걸친 아시아지역 여행을 통해 아시아의 문화 체험을 작품에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이번 전시에는 비교적 근작이랄 수 있는 90년대의 정물화가 많이 출품됐다. 피카소의 큐비즘적인 화면에 팝아트의 이미지를 결합시킨 독특한 화면을 연출해 냈다. 그의 네오 큐비즘은 병 등의 정물 이미지를 뉴욕같은 대도시의 스카이 라인을 연상시키는 풍경으로 변조시켰다. 29일까지.(02)734-0458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