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방송공사(KBS)에 대한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 교수를 다룬 방송 프로그램의 '미화 여부'가 쟁점이 됐다. 또 지난 93년 간첩단 사건 핵심 인물과 정연주 KBS 사장의 연루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다. 한나라당 권오을 의원은 "KBS가 간첩혐의를 받고 있는 송씨의 경력과 활동에 대한 수사당국의 조사가 정해진 이후인 지난달 27일 송씨를 분단 상황에서 고민하는 대표적 지식인으로 부각시킨 방송을 했다"며 "이는 이념 편향성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 사장은 답변에서 "순수하게 민주화 운동을 해왔다는 송 교수의 학자적 양심과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임을 입증하기 어렵다는 법원의 판결을 존중해 방송했다"며 "혼란과 오해를 일으킨 데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한나라당 이원창 의원은 "'남한 조선노동당사건'의 핵심 인물인 간첩 황인욱은 93년 5월 출소하는 조직책의 항문에 비밀지령문을 담은 캡슐 2개를 넣어 밀반출하려다 발각됐다"며 "지령문에는 간첩활동을 한 사람들이 거론됐는데,그 중 한 사람이 정 사장"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정 사장은 "당시 미국에 있었기 때문에 잘 몰랐다"며 "93년 6월 잠시 귀국했을 때 한겨레신문 간부가 이런 얘기를 해줘 고교 동창인 안기부 직원에게 '왜 이런 소리가 나오느냐'고 했더니 그가 '조사 안받아도 된다'고 했다"며 연루 의혹을 부인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