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유럽증시는 달러화 하락과 세계 경제 회복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한 미국 경제보고서의 영향으로 8일째 약세를 이어갔다. 이날 유로권의 주요 기업이 편입돼있는 다우존스 유로 Stoxx50 지수는 전날보다1.8% 떨어진 2,386.92를 기록, 9일간 하락했던 지난 1월 27일 이후 최장기간 연속하락세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지수가 전날보다 2% 밀린 것을 비롯,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지수와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도 각각 1.7%, 1.2%씩 떨어졌다. 주요 유럽지수들은 6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 3월 이후 미국 경기 회복으로 기업 이익이 급증하리라는 낙관 속에 최대 41%까지 상승한 바 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소비자 및 제조업 부문 보고서들은 경기 회복 속도의 둔화와 투자자들의 성장 잠재력 과대평가에 대한 우려를 집중 부각했다. 제네바 소재 뱅크 시즈&코의 카림 베르토니 매니저는 "유럽 주가는 너무 빠르게, 너무 큰 폭으로 올랐다"며 "달러하락, 경기침체와 좋지 않은 각종 거시지표들을 감안하면 시장 침체는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KLM의 인수를 선언한 에어 프랑스는 4.2% 하락했고, 미국시장이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로열 필립스 전자도 3.6% 밀렸다. 반면 영국 최대의 슈퍼마켓 체인인 테스코와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는 각각 0.6%와 0.2%씩 올라, 유로 Stoxx50에서 유일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지섭 기자 xanad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