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은 10월 종합주가지수가 650~75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상승추세가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환율과 유가의 급변동으로 인해 증시가 큰 폭으로 오르긴 힘들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다만 환율과 유가의 급변동이 경기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으나 증시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3분기 미국과 한국 IT기업들의 실적이 호전됐을 것이란 전망이 증시에 긍정적인 요소로 꼽혔다. ◆환율 유가 변동, 속도가 중요 삼성증권은 원화강세와 유가 상승세가 얼마나 빨리 진행되느냐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급변하지만 않는다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란 분석이다. 김세중 동원증권 책임연구원은 "환율이나 유가가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지만 시장에서 과민반응하는 측면이 있다"며 "최근 환율 하락은 엔화 강세와 함께 진행되고 있는데다 우리 기업들의 주력 수출품목이 세계시장에서 과점체제를 구축하고 있어 환율 하락분을 수출가격에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환율보다 내수 경기와 증시로의 자금유입이 부진하다는 점이 조정장세의 근본적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소비 위축이 문제 내수 소비시장이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증시에 가장 큰 부담을 주고 있다. 해외 펀드 등 국제투자 자금은 여전히 아시아 시장을 선호하고 있지만 한국으로의 유입은 눈에 띄게 줄었다는 점도 불안 요소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원은 "외국인이 경기민감주에서 경기방어주로 일부 교체매매하면서 차익 매물이 나올 수 있다"며 "거시경제변수의 불안정성이 지속될 경우 단기적으로 수급 악화 국면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전히 유효한 장기 상승추세 교보증권은 3분기 미국 IT기업들을 중심으로 실적 모멘텀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의 급락장세가 오히려 IT주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줄 것이란 분석이다. 교보증권 김정표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조정으로 IT주가에 대한 부담감이 완화된 데다 계절적 성수기를 앞두고 있다"며 "조정받은 IT주를 매수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세중 연구원은 "10월 하순쯤이면 시장이 상승쪽으로 방향전환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발표와 함께 경기지표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이같은 상승반전을 뒷받침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