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미디어 PC가 뜨고 있다. 삼성전자와 LGIBM 삼보컴퓨터 등이 지난해말부터 멀티미디어PC 시장을 파고 든데 이어 대부분 PC업체가 연내에 미디어센터PC를 본격적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멀티미디어PC는 단순한 PC기능을 넘어서 리모콘조작으로 가정에서 TV도 보고 녹화도 할 수 있는데다 DVD영화는 물론 음악이나 사진을 감상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전문가들은 연말께 1.5세대 미디어센터PC가 출시되면 멀티미디어 또는 엔터테인먼트PC가 데스크톱PC의 주류를 형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 멀티미디어 PC=삼성전자가 지난해 말 내놓은 멀티미디어PC(모델명 MT20/25)는 가정 내에서 각종 멀티미디어 기능을 컴퓨터 1대로 실현할 수 있도록 개발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소프트웨어 '윈도XP 미디어센터 에디션'을 채택한 제품이다. 이 소프트웨어는 특별한 세팅 없이 TV와 PDP 등 다른 디지털 기기와 쉽게 연결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체제(OS) 개발단계부터 참여하고 있으며 이미 시판된 제품은 1세대 제품이다. 멀티미디어PC는 PC 1대로 TV DVD 음악 사진 등을 감상할 수 있어 개인용컴퓨터(PC)라기보다는 가족용컴퓨터(Family Computer)라고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멀티미디어PC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면 PC가 공부방에서 거실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삼성전자는 조만간 자체 개발한 오디오비주얼 관련 소프트웨어인 AV스테이션플러스를 모든 PC제품에 적용하고 리모컨 기능을 장착한 모델을 늘리는 등 전제품을 미디어센터PC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물론 한국HP LGIBM 삼보컴퓨터 현주컴퓨터 등의 PC 메이커들은 모두 11월께 미디어센터 에디션(하모니)을 탑재한 1.5세대 멀티미디어PC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멀티미디어PC는 TV의 돌려보기 빨리감기 일시정지 기능 등을 생방송 중에도 사용할 수 있어 축구 경기의 골인 장면과 같은 결정적인 장면을 놓치지 않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삼보 올인원 멀티미디어PC=삼보컴퓨터는 17인치 LCD 올인원 멀티미디어PC(모델명 AU517-EN7)를 지난달 중순부터 판매하고 있다. 이 제품은 PC를 켜지 않고도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리모컨 하나로 작동할 수 있다. 17인치 화면이어서 DVD와 TV 시청,FM기능 등을 함께 갖춘 홈시어터 기기로서도 손색이 없다. 올인원 제품이어서 전력선 하나만 꽂아두면 온·오프 버튼 하나로 바로 PC를 작동할 수 있다. 가격도 2백49만원(부가세 포함)으로 기능에 비해 비싸지 않은 편이다. ◆LGIBM '멀티넷X'=LGIBM의 멀티넷X(모델명 Z8Z258NMH)는 MP3플레이어와 디지털카메라 스캐너 마이크 헤드폰 등 멀티미디어 주변기기 및 PC와의 잦은 연결에도 불편함이 없도록 제품이 책상 위로 올라오는 것을 감안해 개발됐다. 멀티미디어 입출력 단자를 한곳에 모아 PC 본체의 앞면 하단부에 배치하고 본체 두께를 9.7cm로 슬림하게 만들었다. CD-RW 겸용 DVD 콤보드라이브를 채용해 CD 제작과 영화 감상이 가능하며 5.1채널 디지털 오디오 출력단자(S/PDIF)를 채용해 생생하고 박진감 넘치는 음향을 즐길 수 있다. USB(범용직렬버스) 2.0 단자가 앞면에 2개,뒷면에 4개 등 6개가 있어 여러 개의 기기를 연결할 수 있다. 액서스포인트(무선 중계 및 공유기능)를 PC 본체내에 내장,무선으로 네트워크를 통합하는 홈서버로서의 기능을 갖췄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이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