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의 경쟁력은 기술력에서 나온다. 자기가 하는 분야에서 일등기업이 되겠다는 신념으로 기술개발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한눈 팔지 않고 꾸준히 한우물을 파야 탄탄한 기반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기업들은 최근의 불황에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자랑스러운 중소기업인협의회(자중회)' 회원들이 바로 이런 중소기업인들이다. 이들은 기술력과 승부욕으로 뭉쳐 산업기반을 탄탄하게 만들고 있는 대표적인 중소기업이다. 자중회는 기협중앙회가 엄격한 심사를 통해 매월 한명씩 선정하는 '이달의 중소기업인'들의 모임이다. 기협중앙회 관계자는 "자중회 회원들은 대부분 자수성가형 사업가들로 각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중소기업인들"이라고 설명했다. 기협중앙회는 지난 94년 4월부터 선정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1백7명의 '이달의 중기인'을 배출했다. 이들 중에서 여전히 활발하게 사업을 하는 기업인을 중심으로 지난 96년8월 자중회가 결성됐다. 회원수는 75명. 연령층은 30대 후반에서 60대까지다. 이 모임의 회장을 맡고 있는 대륙금속 박수복 대표는 "회원 모두가 나름대로 경쟁력을 갖고 있고 분야도 달라 이업종 교류활동 뿐만 아니라 경영사례 발표나 회원기업탐방 및 초청인사 강연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중회는 격월로 정기모임을 갖는다. 회원업체 상호간 이업종 교류활성화를 위해 매년 회원업체중 2곳을 방문한다. 특히 회원업체 상호간의 경영노하우를 공개하는 경영사례발표회 자리도 만들고 있다. 박 회장은 "기업공개를 한 회원사들이 많아 기업공개를 희망하는 회원사들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자중회는 해외산업시찰 및 박람회참가를 통한 회원사의 해외시장 개척과 수출촉진을 위한 지원활동을 펴나가고 있다. 또 중소기업정책담당자나 경제전문가들을 초청해 경제현안에 대한 토론을 벌이기도 한다. 그동안 김홍경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과 박동수 영남대 상경대학장 등을 초청해 토론을 벌였다. 10월중에도 경제전문가 초청 간담회를 예정하고 있고 연말에는 해외산업시찰을 가기로 했다. 앞으로 부산 대구 인천 등 지역단위의 소모임 활동도 벌일 계획이다. 자중회는 동남아 특수화공용기 시장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는 크로바케미칼의 강선중 대표가 초대 회장을 맡았다. 박수복 대륙금속 대표가 강 회장의 뒤를 이어 현재 회장을 맡고 있다. 부회장단으로는 한영수 한영전자 대표, 이세용 이랜텍 대표, 최광석 우진페인트 대표, 송호근 와이지원 대표, 조욱환 삼우중공업 대표 등 5명이 활동하고 있다. 자중회가 작은 친목 단체를 넘어 중소기업인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정신적 지주같은' 모임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