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가정까지 광케이블을 연결,1백Mbps 이상의 초고속인터넷과 고선명(HD)디지털 케이블방송 서비스를 동시에 받을 수 있는 차세대 광가입자망 기술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ETRI 네트워크연구소는 정보통신부의 '차세대 정보통신 핵심기술 개발사업'의 하나로 '품질 보장형 수동형 이더넷 광가입자망(EPON)' 기술을 개발했다. 현재 보편화된 초고속인터넷 전송속도는 2∼3Mbps 수준이고 초고속디지털가입자회선(VDSL)은 20Mbps의 속도를 내지만 이 기술을 활용하면 데이터 송·수신시 각각 1백Mbps의 속도를 낼 수 있다. 따라서 이 망을 구축하면 별도로 전화선이나 동축케이블을 설치하지 않고도 디지털TV나 고품질 동영상,초고속 인터넷,음성전화 서비스를 한꺼번에 받을 수 있다. 특히 현재 초고속인터넷 데이터 전송 거리의 20배에 달하는 20km까지 속도를 유지하며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어 농촌이나 산간 지역에서도 저렴하게 망을 구축할 수 있다고 ETRI는 설명했다. 또 광케이블 한 가닥을 별도의 설비없이 16개 가입자가 나눠서 쓸 수 있어 원가를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ETRI는 올해 광주 지역 첨단지구내 1백가구를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실시한 뒤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망이 구축돼 오는 2007년께 사용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미국 종합통신업체인 SBC커뮤니케이션즈가 9천회선 규모의 광가입자망 사업을 시작했고 일본도 작년 말부터 1백55Mbps급 시스템을 설치하기 시작했다. 이 연구는 삼성전자 LG전자 텔리언 LG전선 임프레스정보통신 KT가 공동으로 추진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