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최근의 환율, 유가 상승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외부충격에 심각한 취약성을 드러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거래소, 코스닥시장을 포함해 세계 주요국 48개증시의 최근 한 주간 등락률(9월19일 종가 대비 9월26일 종가)을 조사한 결과 거래소와 코스닥은 각각 6.8%, 6.76% 떨어져 독일(-7.09%)에 이어 두번째, 세번째로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어 브라질(-6.18%), 미국 나스닥(-5.96%), 일본(-5.67%), 네덜란드(-5.29%),스위스(-4.75%), 프랑스(-4.65%), 영국(-4.3%) 등의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미국 다우존스는 이 기간에 3.44% 떨어졌고 같은 아시아권의 대만과 중국 심천시장의 하락률도 1.87%, 1.36%에 불과했다. 인도(3.92%), 홍콩(2.93%), 인도네시아(2.42%), 태국(2.41%), 싱가포르(2.37%)등은 오히려 상승했다. 이처럼 국내 증시가 다른 나라에 비해 환율과 유가 변동에 지나치리 만큼 심각한 반응을 보인 것은 '외국인 독주'의 취약한 수급구조에다 높은 수출의존도, 엔화와의 높은 연동성 등 구조적 문제에 기인한다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박문광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가급등과 환율변동 등으로 글로벌 증시가최근 공통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특히 국내 증시가 큰 타격을 입은 것은 거의 5개월간 국내 증시를 이끌어 온 외국인들이 매도로 돌아설 경우 이 매도물량을 받아줄 개인이나 기관의 여력이 거의 없는 상태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철순 우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증시의 낙폭이 컸던 이유는 한국의 수출비중이 높고 원화가 엔화에 대한 연동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유가와 환율변화에 취약한 경제구조를 감안하더라도 최근 국내 투자자들이 증시에서 보인 반응은 '지나친 수준'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김세중 동원증권 책임연구원은 "원화강세가 엔화강세와 함께 진행되고 4.4.분기중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기준 평균 유가도 현재보다 조금 높은 28달러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환율과 유가가 국내 경제와 증시에 미치는 부정적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최근 증시의 폭락은 과민반응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유스) 신호경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