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안방극장에서 두 명의 유명 작가가 정통멜로로 자존심 대결을 벌이게 됐다. SBS 주말드라마 24부작 '완전한 사랑'(연출 곽영범)의 김수현 씨와 KBS 2TV 수목미니시리즈 16부작 '로즈마리'(연출 이건준)의 송지나 씨가 비슷한 스토리 구조의드라마로 시청자들을 찾게 된 것. SBS 드라마국의 한 CP는 "두 드라마를 보면 연기자들의 연기력을 저울질하기 어렵고 소재도 새롭지 않을 뿐더러 비슷한 것이어서 작가가 어떻게 신선하게 포장해그려낼지가 관심거리"라고 관전 포인트를 분석했다. 오는 10월 4일 첫 방송하는 '완전한 사랑'은 불치병에 걸린 아내를 지극한 정성으로 보살피는 남편의 사랑 이야기로 차인표, 김희애, 이승연 등이 주연으로 출연한다. 건설회사 회장 아들인 시우(차인표)는 가난한 집 딸에다 나이도 네 살이나 많은영애(김희애)를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하지만 아이 둘을 낳고 행복하게 살던어느날 아내가 특발성 폐섬유증이라는 희귀병에 걸려 6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는다. 아내의 소중함을 더욱 느낀 시우가 극진한 사랑을 실천한다는 얘기다. '모래시계'의 송지나 작가가 대본을 쓰는 '로즈마리'는 '완전한 사랑'보다 조금늦은 10월 29일 방송을 시작해 연말께 함께 막을 내린다. 암에 걸려 죽어가는 아내가 남편과 불륜 관계인 젊은 여자에게 남편과 자식을맡기고 아내의 사랑을 말해준다는 게 이 드라마의 주된 줄거리. 부부 역에 유호정과 김승우, 그리고 남편의 상대역에 배두나가 출연한다. KBS 관계자는 "송 작가가 이 드라마를 '완전한 사랑' 이전에 기획했는데 우연히방송시기가 겹치게 됐을 뿐"이라며 "어쨌든 송 작가는 작품 내용으로 말하겠다고 한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