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와 환율변수는 악재인 건 분명하지만 시장이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다" 환율급락에 이어 유가 폭등의 악재가 겹친 시장을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개인투자가들은 지금 신중하게 매수를 고려해야할 시점이라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물론 수급이 불안하고,경기회복이 늦어지고 있는 게 부담스럽다는데 의견이 일치했다. 그러나 시장이 추세적 약세로 돌아설만한 환경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오히려 세계경제가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매수전략을 세워야할 때라는 설명이다. ◆급부각된 유가 변수 증시가 최근 변수에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다는게 전문가들 진단이다. 특히 25일 드러난 유가 변수의 영향력은 제한적이란 견해가 대부분이다. 조홍래 동원증권 부사장은 "감산 조치는 이라크 증산에 대비한 석유수출국기구의 선제공격 성격이 강하다"며 국내는 물론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태욱 현대증권 상무는 "단기급락은 매수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유가인상 영향은 시장에 대해 지극히 제한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가상승보다는 환율 부분에 더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임춘수 삼성증권 상무는 "환율하락이 점진적으로 진행되고 필연적인 과정이라는 점에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며 "그러나 투자심리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세계경제 회복 여부에 따라 환율하락의 영향력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았다. 동원증권 조 부사장은 "자동차를 제외하고는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업종은 없을 것"이라며 "세계경제가 회복됐을 때 생길 수 있는 반사이익을 간과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외국인 매수지속 여부 당분간 외국인에게 큰 기대를 걸 것이 없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일단 미국시장이 불안한데다,대만이라는 복병이 나타난 게 문제다. 정순호 한투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채권에서 주식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속도가 늦어지고 있어 외국인 매수세가 강화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동원증권 조 부사장은 "대만쪽에 상대적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어 당분간 큰 폭의 매수세는 들어오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증권 정 상무는 "국내 경기가 변수"라며 "국내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지 않는 한 외국인의 매수강도는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인이 살 때인가 적극적인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삼성증권 임 상무는 "시장이 과민반응을 보이면서 주가가 급락했고 지수 바닥이 650선으로 추정되고 있어 종목고르기에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현대증권 정 상무도 "세계경제가 회복추세에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세욱 KGI증권 이사는 "조정의 기간이 길어지고 폭도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관망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밝혔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