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쇼크 개인참여 계기 될수도" .. 모건 스탠리 앤디 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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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발(發)환율 쇼크가 한국증시에는 긍정적인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24일 모건스탠리는 원화가치가 현 수준에서 대폭 절상되지 않는다면 환율 충격은 증시에 일종의 모멘텀 반전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랠리 고점에서 뛰어들면 외국인 매물 공격을 받지 않을까 우려했던 국내투자자들로선 이번 주가하락이 시장 진입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모건 스탠리 분석에 따르면 원화 가치가 10% 절상될 경우 한국기업의 수익은 전반적으로 12.5% 감소하겠지만 상대적인 엔화 강세로 대부분 기업이 수출 경쟁력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통신과 은행주들은 환율 쇼크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아 개인투자자들에겐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
모건 스탠리는 미국 등 서방국가들의 입장과 달리 한국 등 아시아 국가가 환율 방어를 위한 개입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건 스탠리의 아시아태평양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앤디 시에(사진)는 24일 아시아와 미국,유럽 등지의 저축률 차이로 인한 경제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선 아시아 국가들의 환율 개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앤디 시에는 지난 20일 선진7개국 재무장관 회의의 유연한 환율제 논의는 중국과 급부상하는 아시아를 견제하기 위한 압박용으로 해석했다.
그러나 세계경제의 발전을 위해선 아시아 지역의 경제 회복이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선 서방 국가들이 아시아의 외환시장 개입을 용인해야 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는 선진국들이 환율을 핑계로 자국 경제의 문제를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앤디 시에는 "세계 경제의 불균형은 환율이 아닌 저축률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저축불균형과 경쟁력은 전혀 별개의 주제"라고 강조했다.
시에는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은 여전히 높은 저축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최근 중국과의 경쟁에서 밀려 투자가 위축되고 있다"면서 "외환시장 개입을 하지 않으면 과잉저축이 급격한 환율절상과 심각한 디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고 그는 경고했다.
시에는 "디플레이션에 빠지지 않고 저축률을 조정하는 효과적인 수단이 환율통제"라며 향후 수년간은 외환시장 개입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