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러시아에 대한 KD수출(부품수출을 통한 현지조립 판매)을 확대한다. 기아차는 러시아의 완성차 조립업체인 이즈마시 아브토와 내년 12월부터 연간 6만대의 스펙트라 모델을 KD수출키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발표했다. 기아차는 또 이즈마시 아브토가 스펙트라를 조립하기 위해 12만대 규모의 유휴설비를 개보수하는 데 기술을 지원해 주고 관련생산설비도 판매키로 했다. 이즈마시 아브토는 연간 22만대의 자체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10만대 생산규모의 설비만 가동하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올 12월 스펙트라 모델이 LD(프로젝트명)로 교체돼 관련 생산설비 일부가 이즈마시 아브토로 판매될 예정"이라며 "지분투자나 자본참여 등의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현재 다른 러시아 회사인 아브토토르사를 통해 리오,카니발,옵티마 등의 완성차를 연간 1만대 수출하고 있다. KD형태로는 그동안 스포티지 모델만 수출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4천3백대에 불과했던 스포티지 KD수출이 올들어 연초이후 8월말까지 5천8백대로 급증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8천∼9천대를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아차는 기대하고 있다. 러시아 자동차 판매시장은 지난 2001년 1백10만대였지만 올해 1백3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러시아는 완성차에 25%의 관세를 물리고 있으나 KD에는 5∼15% 관세만 부과하고 있어 KD수출이 더 유리하다. 기아차 관계자는 "2001년부터 관납용 수출을 계기로 기아차는 러시아 정부 고위관리들이 타는 차로 인식되면서 품질우수성과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높아졌다"면서 "앞으로 시장이 미성숙한 미니밴 등에 대한 KD수출도 더욱 늘려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