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강세에 따른 업종별 주가 차별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22일 증시에선 항공주 전기가스 등 환율하락 수혜주를 비롯해 환율 충격에서 한 발 비껴선 은행주 등이 급반등에 성공했다. 반면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수출주도주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환율급락에 따른 충격으로 거의 모든 업종이 폭락한 전날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외화표시 부채가 많은 대한항공이 7.53% 오른 것을 비롯해 아시아나항공 한진해운 등 항공·운수주가 급등했다. 한국전력 KT&G 한국가스공사 등 '공기업 3인방'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이들 종목은 업종 특성상 환율 충격이 거의 없는 데다 배당투자 메리트가 부각되면서 3∼8%대의 상승률을 보였다. 최근 파격적 주주이익 환원정책을 발표한 KT도 2% 이상 올랐다. 원재료 수입비중이 높은 S-Oil은 8% 이상 뛰었다. 은행주도 환율 쇼크에서 벗어났다. 국민은행 신한지주 우리금융 등이 2∼3%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간판 수출주인 삼성전자 LG전자 등 반도체·가전주와 현대자동차 대우조선 등 조선주는 환율 하락에 따른 채산성 악화 우려로 1∼2% 이상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외국인 매물이 쏟아지며 40만원대가 붕괴됐다. 삼성전자의 급락으로 IT주들은 대부분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한정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수출 의존도가 높거나 외화자산이 많은 기업은 부정적인 반면 원재료 수입비중이 높거나 외화부채가 많은 기업은 반사이익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