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몰에서 임대업이 성황을 이루고 있다. 복사기를 임대해 쓰고 아이 책을 빌려 읽히고 비싼 헤어핀도 빌려서 멋을 내는 알뜰 소비자가 늘고 있다. 장난감 동화책 등에 이어 DVD플레이어 복사기 프로젝터 등을 빌려주는 서비스까지 등장했다. 인터파크는 지난 22일 '사무기기샵'을 개장하면서 '렌탈샵'을 함께 선보였다. 사무기기샵에서는 사무에 필요한 2천5백여종의 상품을 취급한다. 렌탈 코너에서는 고가인 디지털복합기 복사기 프로젝터 등을 대여한다. 제품을 고르면 원하는 날짜와 장소에 설치도 해준다. 계약기간 중 유지·보수는 무료다. 복사기 복합기의 경우 적정 이용량을 기준으로 토너와 드럼까지 무상으로 교체해준다. 우선은 11종의 제품을 갖추고 서울 수도권에 한해 임대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터파크에서 5백48만원에 파는 롯데캐논 디지털복사기(GP-405)를 빌려쓸 경우 보증금 50만원에 매월 29만5천원을 내면 된다. 이헌범 본부장은 "사무기기 구입비를 줄일 수 있어 중소기업이나 개인사업자들에게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파크는 유아용품 임대 코너도 운영하고 있다. 유아용 카시트,아기침대,흔들침대,미끄럼틀이 많이 나간다. 30만원대 아기용 원목침대의 경우 8만원에 1년간 빌려쓸 수 있다. 초기에는 월 10여건에 불과했던 이용 건수가 최근 50건으로 늘어났다. LG이숍은 DVD플레이어와 DVD타이틀을 대여하고 있다. DVD플레이어와 DVD타이틀을 함께 빌릴 경우 3개월에 23만원,1년에 43만원이다. 타이틀만 빌릴 수도 있다. 1개월간 3개씩 3회 대여하는 알뜰 이용권은 2만7천원,원하는 만큼 빌려볼 수 있는 이용권은 3만5천원이다. 전국이 대상이며 택배로 배달하고 수거해간다. CJ몰도 다음달 중순께 DVD타이틀 대여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헤어액세서리 업체 줄리아 모나티(www.julien-mo.com)는 지난해 10월 회원제 대여 서비스를 시작했다. 연간회원의 경우 10만원을 내면 개당 1만6천∼7만5천원인 핀을 매월 한개씩 골라 쓸 수 있다. 마지막 달에 빌린 헤어핀은 본인 소유가 된다. 모나티는 최근 신청이 급격히 늘자 회원 모집을 잠정 중단했다. 값이 만만찮은 어린이책 장난감 교재도 인기 대여 아이템이다. 아이북랜드는 장난감과 어린이책을,한국루소아이넷(www.gabei.com)은 창조력 발달에 좋다는 가베 세트를 빌려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몰들이 값이 비싸고 사용기간이 짧은 유아용품 장난감 등을 중심으로 여러 가지 렌털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수익보다는 고객관리 차원에서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