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충남 서천 지역에서 전국 처음으로보신 축제인 `보신탕.냉면 축제'가 열릴 전망이다. 23일 서천 보신탕.냉면축제 추진위원회(위원장 차민규)에 따르면 다음달 2-4일판교면 시가지에서 '제1회 보신탕.냉면축제(가칭)'를 열기로 했다. 이 축제는 행정기관의 예산지원을 받지 않는 순수 민간 축제로 다른 향토축제와는 달리 행사기간 내에 음식 가격을 인하하고 전골, 무침, 수육 외에도 다양한 보양음식을 개발,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이 지역의 대표적 향토 음식이자 전국민의 보양 음식인 `보신탕'을 널리알려 `음지'에 있는 보신탕 문화를 `양지'로 끌어올리고 지역 경제 발전의 계기로도삼는다는 복안이다. 판교를 비롯한 서천지역은 초상집을 찾은 조문객에게 접대 음식으로 `보신탕'을내놓을 정도로 `개고기'가 대표적 음식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또 언제부터 서천 판교지역에서 보신탕을 팔았는 지에 대한 기록은 없으나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판교장에서 보신탕을 돈 받고 팔았다는 말이 구전되고 있다. 그러나 보신탕 축제에 대한 지역민의 반발도 적지않다. 주민들은 `보신탕'이라는 축제 소재가 다른 축제와 차별성은 있지만 자칫 보신탕 축제가 혐오감을 줘 국내는 물론 국제적인 망신도 살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한 서천군이 표방하고 있는 `어메니티 서천'의 이미지와도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다. 서천군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공금란씨는 "경제적으로 성공할 수 있더라도 기본적으로 축제가 혐오감을 줘서는 안 되며 소수의 의견이라도 커다란 저항을 받는 일은 자제해야 한다"며 "쾌적하고 매력 있는 `어메니티 서천'의 이미지와도 어긋난다"고 밝혔다. 축제추진위 차민규 위원장은 "일부 주민들의 반대가 있는 게 사실이지만 보신탕은 예로부터 전해져 오는 대표적 전통 음식으로 단순히 혐오식품으로만 봐서는 안된다"며 "이 축제를 계기로 많은 국민들이 먹는 보신탕이 떳떳한 음식문화로 자리잡을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천=연합뉴스) 윤석이 기자 seoky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