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장중 730선으로 주저앉으며 조정장이 이어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엔화 강세로 급락하며 수출에 비상이 걸리자 증시에도 충격파로다가오고 있다. 아울러 개인과 기관 등 국내 투자자들의 관망으로 수급이 취약한 가운데 외국인매수강도 약화가 주가 조정의 주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조정장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지만 선진국 경기회복 기대감 등으로 상승기조 자체는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환율 급락 증시에 충격파 국내 증시는 지난주 상승 6주만에 큰 폭으로 하락해 20일 이동평균선이 무너진채 마감한 뒤 22일 오전 장중 730선까지 추락했다. 지난주말 원/달러 환율이 달러 공급 압력이 커지면서 1천168원으로 하락해 1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뒤 이날도 1천150원대까지 급락세를 보이며 수출에 비상이걸리자 증시에도 커다란 충격파로 다가오고 있다. 또한 개인과 기관 등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 수혈이 없는 가운데 추석연휴를 전후로 외국인 매매패턴이 기존 경기 민감주에서 상승폭이 미진했던 경기 방어주로 바뀌면서 지수에 미치는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다. 그동안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삼성전자, 국민은행, POSCO, 현대차 등 시가 총액상위 대장주들이 외국인의 집중적인 차익매물로 인해 시장 주도권을 잃고 있다는 점도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우증권 홍성국 투자분석부장은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날 오전 1천150원대로 떨어지며 증시에도 긴장감이 돌고 있다"며 "하지만 중국 수출비중이 높아 과거의 환율 절상시 보다는 우려감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지적했다. 현대증권 정태욱 리서치본부장은 "외국인의 매도로 지수가 크게 떨어지고 있으며 당분간 조정이 이어질 수 있으나 크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증시에서 우려하고 있는 환율 문제(원화 절상)는 `중립적인 요인'으로작용할 것"이라며 "주초반은 주가가 나쁠 것이고 후반부터 미국의 어닝시즌에 들어가면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정장 언제까지 이어지나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외적인 취약한 여건으로 증시 조정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미국 등 선진국 경기 회복 조짐 등을 감안시 상승기조는 아직 유효해 하락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증권 신성호 이사는 "최근 조정은 올해 저점대비 50%가까이 급등함에 따라기술적 반락의 성격이 강하다"며 "3.4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치 보다 낮을 것이라는우려와 해외시장에서 반도체 등 정보기술(IT)산업에 대한 기대가 약해지고 있는 것도 하락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외국인의 매수강도가 약해지긴 했지만 아직 외국인의 매도 규모가 크지않은 만큼 매도세로 돌아섰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현재의 조정은 기술적인 하락의 가능성이 높고 상승기조가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들이 오전부터 강하게 팔고 있고 지수가 지난주 박스권에서 밑으로 내려간 영향 등으로 조정을 보이고 있다"며 "이번주들어 환율이 추가로 절상될 것이라는 예상도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약세국면은 최근 6개월간 상승끝에 나타난 것으로 쉽게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선진국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연말까지 하락세가 이어지지는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원증권 조홍래 부사장은 "현재 국내시장에는 재료도 없고 외국인마저 순매도로 돌아서 10월 전반까지 조정이 연장될 것"이라며 "설사 반등이 있어도 경기지표의가시적 회복이 없으면 큰 폭의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질적으로 730선을 지지선으로 하되 만약 반등에 성공해 800선을 넘어선다 해도 추가상승은 완만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