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펀드 등 간접투자상품에 투자할 때는 개인들이 반드시 지켜야 하는 투자요령이 있다. 대한투자증권 양규형 종합자산관리팀장은 "간접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때로 일반인들이 생각할 수 없는 역발상적 투자방법이 요구되기도 한다"며 "펀드 가입에 앞서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간접투자 요령을 숙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우선 펀드 투자에서 '무조건 대중을 따르는 방법'은 피하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다. 일반 개인들은 주가가 낮은 수준에 있을 때는 주식형상품 가입을 주저한다. 그러다가 주가가 이미 상당부분 올라 주식형펀드에 돈이 본격 유입되기 시작하면 그제서야 간접상품에 가입한다. 하지만 이때는 주식시장이 '꼭지'였던 경우가 많았다. 남들이 관심이 없을 때 먼저 펀드에 투자한 사람들이 고수익을 거뒀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펀드는 1년 이상 장기투자가 수익을 내는 데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단기적인 관점에서 펀드에 투자하다보면 당장 단기급등한 주가가 부담스러워 차일피일 미루다 가입시기를 놓치고 결국 꼭지에서 가입해 원금손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단기적인 주가지수 10∼20포인트 움직임에 '목을 매다' 보면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하기 마련이다. 지나치게 복잡하고 정교한 상품보다는 이해하기 쉬운 상품에 가입하는 게 유리한 경우가 많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컴퓨터 프로그램화된 모형을 이용한 펀드나 헤지펀드 등 복잡한 투자전략을 구사하는 상품들은 수수료가 비싼 경우가 많다. 이해하기 쉬운 펀드는 평가잣대도 분명하다. 구조가 단순하면 시장상황에 따라 어느 정도 이익을 얻을지 또는 손해를 볼지 예측하기에도 용이하다. 다음으로 특정 유형의 상품에 대해 '충성심'을 갖고 있으면 고수익을 내기 힘들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특히 지금처럼 증시가 강세장을 나타내고 있음에도 채권형펀드나 머니마켓펀드(MMF)에만 맹목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면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릴 수 있다. 과거 높은 실적을 낸 펀드가 미래에도 무조건 고수익을 낼 것이라고 확신하면 곤란하다. 물론 장기적인 펀드의 실적도 중요하지만 그 펀드 성격이나 투자포트폴리오를 잘 살펴 보아야 한다. 이외에도 펀드투자에 성공하기 위해 반드시 유명한 회사의 상품에만 투자할 필요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대투증권 양 팀장은 "펀드를 운용하는 투신사의 투자철학이나 리스크관리능력이 어떠하냐에 따라 펀드의 성과는 달리 나타나기도 하므로 투자에 앞서 이런 측면들도 살펴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