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21일 당 서열 2위인 간사장에 아베 신조 관방부 부장관,정조회장에 누카가 후쿠시로 간사장 대리를 임명하는 한편 호리우치 미치오 총무회장을 유임시키는 등 당3역 인사를 단행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전날 압도적 표차로 집권 자민당 총재에 재선됐다. 올해 49세로 3선에 불과한 아베 부장관을 파격적으로 간사장에 발탁한 것은 차기 총리후보 1순위로 꼽히는 그의 대중적 인기를 11월로 예정된 총선에 활용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베 신임 간사장은 일본 정부 내 대표적 대북 강경파로,개헌에도 매우 적극적인 인물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당3역 인사에 이어 이날 저녁 연립 여당인 공명당 및 보수당 대표와 만나 조각에 착수했다. 건강상 이유로 사퇴 의사를 표명한 시오카와 마사주로 재무상과 가와구치 요리코 외상,도야마 아츠코 문부과학상은 교체될 전망이다. 그러나 다케나카 헤이조 경제재정 및 금융상의 경우 겸임을 해제하는 방향에서 유임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고이즈미 총리는 지난 20일 실시된 집권 자민당 총재선거 1차투표에서 소속의원 및 당원 총 6백57표 가운데 과반수를 훨씬 넘는 3백99표를 획득,경쟁자인 가메이 시즈카 전 정조회장(1백39표)과 후지이 다카오 전 운수상(65표) 등을 압도적 표차로 눌렀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n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