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뱅크 사장이었던 김진호씨가 최대주주 겸 사장으로 취임한 비젼텔레콤이 코스닥 등록기업과 장외업체를 잇따라 인수,'기업사냥'에 나서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특히 비젼텔레콤은 최근 2년 연속 적자였던 회사로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유상증자까지 실시했었다는 점에서 계속되는 기업인수합병(M&A)에 대해 증권업계로부터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비젼텔레콤은 21일 한신코퍼레이션의 최대주주인 터치스톤홀딩스로부터 한신코퍼레이션 4백만8천주(8.6%)를 사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수대금은 85억원이며 비젼텔레콤은 내달 15일까지 잔금을 치르기로 했다. 한신코퍼레이션은 애니메이션업체로 코스닥시장에 등록돼 있다. 비젼텔레콤은 김진호 사장에게 지난 3월 인수된 이후에만 이제까지 모두 5개 회사를 사들이게 된 셈이다. 이번 한신코퍼레이션에 앞서 지난 4월 코스닥 등록기업인 인터넷 교육관련업체 아이빌소프트를 30억원에 매입했다. 장외업체 인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4월 이후 디지털영상업체인 디지털넷뱅크,의료기기 방음벽 등을 만드는 라피스,소프트웨어 업체인 하두리 등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비젼텔레콤은 초고속 인터넷 장비(ADSL) 제조업체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2001년과 2002년 각각 39억원과 89억원의 손실을 기록했으며 올 상반기에도 55억원의 적자를 냈다. 비젼텔레콤은 이처럼 영업현금흐름이 악화되자 지난 4월에는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실시,58억원을 조달했었다. 증권업계에서는 비젼텔레콤의 잇따른 기업인수에 들어가고 있는 자금의 출처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또 비젼텔레콤이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M&A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시너지효과는 좀더 두고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