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LG, 자사주 대량 장내매각..현금확보 목적에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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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지주회사인 ㈜LG가 보유 중인 자사주를 대량 장내 매각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각에선 하나로통신 인수를 위한 현금 확보가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는 지난 8일부터 19일까지 6차례에 걸쳐 자사주 3백71만6천7백여주를 장내에서 처분했다.
이는 총 주식 수의 1.4%에 해당한다.
이로써 ㈜LG 보유 자사주 지분은 14.39%로 줄었다.
이번에 매각한 주식을 당일별 종가 기준으로 계산하면 모두 3백70억원이 넘는다.
㈜LG 관계자는 "이번에 매각한 자사주는 지난 3월1일 LGCI가 LGEI와 흡수합병해 ㈜LG로 출범할 당시 주식매수 청구권을 행사한 기존 주주들의 주식을 자사주로 사들이면서 생긴 것"으로 "증권거래법에 따라 의무적으로 처분해야 하기 때문에 일부를 매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식매수 청구권 행사로 매입한 자사주는 3년 이내에만 처분하면 되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매각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최근 하나로통신 인수전을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한 현금 확보 차원으로 해석하고 있다.
최근 LG증권을 통해 하나로통신 지분을 확대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추측이다.
이에 대해 ㈜LG 관계자는 "합병 후 재상장 당시 6천5백원이던 주가가 최근 급등해 1만원을 웃돌자 나름대로 올랐다고 판단해 일부를 매각한 것"이며 "다른 의도는 없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LG의 자사주 매각과 함께 그룹 오너 일가인 구본길씨와 허진수씨도 최근 각각 11만주와 21만주를 장내 처분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