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뉴욕 증시는 고개를 살짝 숙였다. 다우 지수는 14.31포인트 내린 9,644.82로,나스닥은 3.85포인트 떨어진 1,905.70으로 마감했다. 이익을 실현하기 위한 매물이 나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낙폭이 워낙 적어 주간 단위로는 다우가 1.8%,나스닥은 2.7% 올랐다. 올들어 다우는 15.6%,나스닥은 42.7% 상승했다. 전통적으로 약세장을 보였던 9월에도 증시는 탄력을 받고 있다. 최근 2~3년간 다우나 나스닥 모두 9월에는 햇볕을 보지 못했다. 올 9월은 3주일이 흐른 지금까지 힘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경기호전 덕이다. 게다가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FRB는 이달 16일 연 1%인 단기금리를 손대지 않으면서 상당 기간 현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기존방침을 다시 한번 밝혔다. 9월도 이제 1주일 남았다. 시장에선 의미있는 1주일이 될 것 같다. 전통적인 약세장 9월을 강세장으로 마감할 수 있는지를 결정짓는 시간이다. 더 의미있는 것은 3·4분기 기업의 수익발표를 앞두고 시장이 방향성을 찾는 기간이라는 점이다. 기업의 실적 발표는 10월7일 최대 알루미늄 회사인 알코아부터 시작한다. 그같은 발표가 이뤄지기에 앞서 예상들이 쏟아질 것 같다. 글로벌 밸류인베스터의 투자담당인 램 콜루리는 "기업수익이 투자자들 기대를 충족시키는 수준이 될 것"이라며 "고조된 분위기는 좀 더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흐름과 달리 듀폰은 지난주 투자자들을 헷갈리게 만들었다. 수익이 예상 범위치의 아래쪽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던 것.듀폰 주가는 3%나 떨어졌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업 수익이 좋을 것이라는 낙관론에 찬물을 끼얹지는 못했다. 23일 투자은행들의 실적이 발표된다. 골드만삭스,모건 스탠리,리먼 브러더스 등의 실적이 발표된다. 이는 금융주에 큰 영향을 줄 것 같다. 톰슨 퍼스트 콜의 조사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주당 수익이 1달러22센트,모건 스탠리는 69센트,리먼 브러더스는 1달러35센트로 1년전의 1달러,55센트,70센트에 비해 모두 좋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조셉 스테판스의 주식 담당인 돈 셀킨은 "실적 호전으로 9월장이 강하게 마감된다면 연말까지 남은 3개월도 희망을 갖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수익 전망을 상향 조정하는 기업이 작년보다 27%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스미스바니의 주식 전략가인 토비아스 레프코비치는 신중한 분석을 내놓았다. 그는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유동성,수익,가격,예측불가능한 사건,투자 심리 등 5대 변수 중 유동성과 수익을 빼고는 중립이라고 평가했다.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부정적인 흐름은 아니라고 한발 물러섰다. 이번주 경제지표는 눈에 띌만한 게 별로 없다. 25일 발표되는 내구재 수주 및 주택판매,26일에 나오는 미시간 대학의 9월 소비자신뢰지수 정도다. 투자은행의 실적과 기업 수익 예상치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한 주가 될 것 같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