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ㆍ진학지도에 심리·건강관리 서비스까지 접목시킨 '에듀클리닉(edu-clinic)'이 잇따라 설립되고 있다. 에듀클리닉은 학습능력은 물론 정서 교육환경 건강 등 학습 여건까지 종합 관리해 주는 '원스톱 멀티 서비스'로 성적을 높이기 위해 '과외 수업'에만 열을 올려온 기존 입시ㆍ보습학원과 차별화된다. 이런 이유로 주입식 교육과 획일적인 학원ㆍ과외 수업에 지친 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달 초 서울 역삼동에 문을 연 'CCT(Consulting, Clinic & Teaching) 에듀클럽'은 대표적인 에듀클리닉으로 꼽힌다. 입시ㆍ진학지도 전문업체인 김영일교육컨설팅(소장 김영일ㆍwww.01consulting.co.kr)이 신경정신과 마음누리(원장 정찬호ㆍwww.maumnuri.com)와 함께 운영하는 이 곳은 '대입컨설팅' '학습능력 향상 프로그램' '학습지도'의 세 가지 서비스를 한꺼번에 제공한다. 중3∼고3 학생이 주요 대상층이다. 주1회 수업이 기본이며 최소 3∼6개월짜리 소규모 그룹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그룹마다 입시컨설턴트 심리상담가 지도교사 등 3명이 투입돼 학생들을 종합적으로 관리한다. 진학컨설팅과 학습지도는 중앙교육진흥연구소에서 20여년간 입시컨설턴트로 명성을 쌓은 김영일 소장이, 학습능력 향상 및 심리상담은 2001년부터 학습향상 클리닉을 운영해 온 정찬호 원장이 각각 지원키로 했다. 교육 컨설팅 업체인 이엠씨엔코(대표 정석균)가 지난 5월부터 운영 중인 네이브키즈교육증진클리닉(www.navekids.co.kr)도 인기다. 경기도 분당에 있지만 대치 송파 도봉 등 서울은 물론 용인 일산 등 수도권, 심지어 부산이나 경북 영주 등 지방학생들도 오고 있을 정도다. 소아과ㆍ정신과 전문의,교육학 전문가,심리사 등이 학생들의 심리상태와 스트레스 정도,집중력 수준 등을 평가한 뒤 노트필기법 시간관리 암기 등 개인별 효과적인 학습법을 제시해 준다. 지금까지는 유아·초등학생 대상의 1 대 1 서비스에 주력해 왔지만 이달부터 수험생 대상 프로그램을 확대키로 하고 중ㆍ고생 대상의 3개월짜리 그룹 심리 프로그램인 학습능률 클리닉과 집중력 교실을 개설했다. 지난 4월 서울 대치동에 문을 연 황&리한의원(원장 황치혁ㆍwww.drhwang.co.kr)은 한방 의학에 기초한 에듀클리닉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학생들의 심리ㆍ건강상태를 체크하고 과목별 공부 습관과 학습 유형에 대한 문진(問診)을 벌여 개인별 최적 공부법을 알려주는 종합컨설팅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전문가들은 에듀클리닉이 최근 많이 개설되는 배경으로 7차 교육과정 도입을 꼽고 있다. 박춘서 이엠씨엔코 마케팅실장은 "7차 교육과정이 도입됨에 따라 수준별 교육, 대학ㆍ전공별 차등입시의 경향이 강해져 '족집게 과외'보다 자신의 적성을 일찍 찾고 학습능력을 근본적으로 키우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과외와 진학지도, 상담 등을 통합한 교육서비스 개념인 에듀클리닉이 점점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영일 소장도 "진학 지도와 학습능률 향상을 위한 상담 수요가 만만치 않다"며 "입시ㆍ보습학원으로 대표되는 사교육도 앞으로는 통합서비스 형태로 바뀔 것"으로 내다봤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