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주가가 최근 외국인의 강력한 매수세를 바탕으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한전은 최근 1개월새 20% 가까이 상승했다. 특히 추석연휴가 끝난 직후인 지난 15일 이후 강한 주가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52주 신고가 수준으로 올라왔다. 8월 초부터 시작된 외국인의 매수세는 지난 18,19일엔 하루 1백만주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처럼 최근 한국전력의 주가가 강세로 돌아선 이유는 크게 3가지로 분석되고 있다. 우선 주가가 그동안 너무 저평가돼 왔다는 점이다. 지난 3월 중순 이후의 주가 상승장에서 한국전력은 거의 제자리 걸음을 했다. 투자자들은 △전력산업 구조개편(민영화)에 따른 불확실성 △경기침체에 따른 낮은 전력 수요와 높은 유가 △올해 전기요금을 인상할 가능성이 낮은 점 등 한전을 둘러싼 악재들로 한전 주식 매수를 주저했지만 최근 들어 이같은 불안요인들이 점차 해소되고 있는 상황이다. 두번째는 최근 원화 강세로 향후 한전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외국인 입장에서 주식 매수 후 환차익도 노려볼 수 있다는 점이 호재가 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올해도 한국전력은 전년 수준인 주당 8백원가량의 배당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향후 한국전력 주가의 하방경직성을 확보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한전이 앞으로 더 상승할 수 있을지를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 논란이 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일각에서는 한전의 펀더멘털을 감안할 때 한전 주가는 상승할 만큼 올랐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창목 우리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한전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돼 있어 추가 상승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공공성과 경기방어적 성격을 갖고 있는 KT 한국가스공사 KT&G 등 유사업체와 비교해볼 때 한전의 수익성 성장성 재무지표는 결코 뒤지지 않지만 주가수익비율(PER) 등 주가지표는 낮은 상태라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한전의 주가는 미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 해외 전력회사에 비해서도 55∼80%가량 저평가된 수준"이라며 "한전은 2만5천6백원까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