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종합전문요양기관)의 진료비가 병원별로 2∼3배 차이가 나는 등 천차만별인 것으로 밝혀졌다. 1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전자문서교환(EDI) 방식으로 요양급여비용을 청구한 전국 38개 대학병원을 대상으로 지난해 1ㆍ4분기와 4ㆍ4분기분 진료비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국내에서 대학병원간 상대적 진료비 수준을 평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진료항목별 최고와 최저 진료비간 차이는 △이학요법료(물리치료비) 4.3배 △컴퓨터단층촬영(CT)료 2.8배 △방사선진단료 2.6배 △검사료 2.1배 △주사료 2.0배 △약품비 1.9배 △투액료 1.8배 △처치 및 수술료, 재원일수, 입원료 각 1.6배 등으로 집계됐다. 정신요법료(정신과치료)는 2백17배나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으나 이는 병원별로 환자 수와 증상이 크게 다르기 때문에 표본에 의한 조사대상으로 삼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심평원측은 설명했다. 심평원은 이번 조사에서 전국 38개 대학병원 각각의 진료비 수준을 전체 평균에 대비해 지수화한 '진료비 고가도지표(CI)'를 만들었다. 그 결과 진료비가 전체 대학병원 평균진료비(평균지수 1) 이상인 병원이 24곳(63.2%), 미만인 병원이 14곳(36.8%)으로 각각 집계됐다. 병원별로는 서울대병원(0.87)과 고대구로병원(0.96) 등의 진료비가 전체 평균치를 밑돌아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강남성모병원(1)은 전체 평균에 해당됐다. 심평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요양기관 스스로 진료행태에 대한 문제점을 진단하고 적정진료비를 산출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실시됐다"며 "앞으로 이같은 평가를 종합병원급과 병원급으로 확대하기 위해 조사의 신뢰성과 공정성 객관성 등을 지속적으로 보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