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가 18일 발표한 차세대 인터넷프로토콜(IPv6) 육성계획은 우리나라를 인터넷 소비국에서 생산강국으로 전환시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차세대 프로토콜의 기술개발과 표준화를 선도해 라우터 등 관련 장비산업을 수출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한다는 것이 골자다. 정통부는 시장성이 높고 국산장비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중형급 라우터 개발과 생산에 주력할 방침이다. ◆어떻게 보급하나=정통부는 내달초 연구기관 학계 통신사업자 장비업체 책임자들이 참여하는 IPv6 전략협의회를 구성,연구개발 및 서비스 상용화를 효율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이와함께 무선LAN,휴대인터넷(2.3G),디지털홈구축 등 신규 사업에 IPv6를 적용하도록 유도하고 관련부처와 협의해 2005년부터 공공부문 통신망에서 IPv6를 먼저 도입키로 했다. IPv6 기반의 인터넷전화(VoIP)서비스를 개발하고 관련 장비 및 기술을 시험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유무선 통합 IPv6 시범망(KOREAv6)도 구축키로 했다. 정통부는 IPv6의 기술 및 표준안을 선진국보다 먼저 개발해 지식재산권을 확보할 경우 생산유발효과가 2004년에서 2007년까지 7조6천억원에 이르고 고용유발효과도 약 4만7천명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통부 백기훈 인터넷정책과장은 "오는 2006년에 현행 체계의 인터넷주소가 고갈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IPv6 핵심기술을 조기 확보해 상용화하고 국외시장으로 진출해 인터넷 생산강국으로 도약하는 것이 기본 목표"라고 말했다. ◆IPv6의 도입효과=IPv6는 현행 IPv4에 뒤이을 차세대 인터넷통신 프로토콜로 인터넷주소의 길이가 현재의 32비트에서 1백28비트로 늘어난다. 이에 따라 인터넷 주소를 거의 무한대로 만들 수 있다. 이 주소체계를 도입하면 PC 냉장고 TV 등 가정내 모든 전자기기에 개별적으로 인터넷주소를 부여해 디지털홈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 자동차에도 주요 부품에 주소를 부여,인터넷에 연결하면 자동차를 사무실처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이에따라 IPv6용 라우터 등 대규모 관련 시장이 형성된다. IPv4의 주소는 이론상 43억개까지 만들 수 있으나 현실적으로는 5억∼6억개에 불과하다. 국내에서는 7월말 현재 2천9백20만개의 인터넷주소를 보유하고 있으나 2005년에는 6천만개,2010년에는 2억∼4억개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돼 IPv6 주소체계 도입이 시급한 실정이다. 윤진식 기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