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 한쌍이 결혼하는 데 평균 9천만원이 넘게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한국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서울, 부산 등 전국 5대 도시에서 최근 2년 이내에 결혼한 신혼부부 418쌍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평균 결혼비용이 9천88만원에달했다. 이 가운데 68.5%(6천226만원)가 주택자금으로 부담이 가장 컸으며 혼수 비용이1천819만원(20%), 피로연과 신혼여행 경비 등을 포함한 결혼식 비용이 1천43만원(11.5%) 등이었다. 특히 응답자의 61.6%가 혼수와 주택자금을 부모에게 전적으로 의존한다고 답해부모에 대한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을 준비하면서 배우자와 다툰 적이 있다는 응답이 40%를 차지했으며 그 이유로는 `예물.예단(37.8%)', `신혼집 선택(27.9%)', `결혼비용(14.7%)', `결혼식 장소 선택(8.8%)', `함들이(6.8%)' 등의 순이었다. 한편 이들 신혼부부를 포함해 84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3.4%가 결혼문화가 `사치스럽다'고 답한 반면 `건전하다'는 의견은 26.6%에 불과했다. 또 체면 문화(38.7%), 과시적인 사회풍조(27.9%), 물질만능주의(16.7%), 사회지도층의 과시적 혼례(8.4%) 등이 호화결혼을 부추긴다고 꼬집었다. 65.2%는 내키지 않는 결혼식에 참석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축의금만 내거나결혼식에는 참석하지 않고 피로연장으로 바로 간다는 응답도 38.8%나 됐다. 친척의 경우 평균 12만8천200원, 친구 및 선후배는 5만2천900원, 직장동료의 경우 4만700원의 축의금을 내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축의금이 부담된다는 의견이 88.1%나 됐다. 다음은 소보원이 내놓은 합리적인 결혼문화 정착을 위한 실천방안이다. ▲공공기관이나 회사 강당, 사회복지기관, 종교시설 등 무료 식장 활용하기 ▲결혼식은 평일 저녁에 하기 ▲과도한 축의금 받지 않기 ▲양가 친인척만 초청해 가족행사로 진행하기 ▲예단은 생략하기 ▲값비싼 보석을 결혼예물로 주고받지 말기▲신혼살림은 쓰던 것을 사용하고 꼭 필요한 것만 새 것으로 구입하기 (서울=연합뉴스) 황윤정기자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