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가 지난해 8월부터 시행한 휴대전화와충전기 분리판매 제도가 1년이 넘도록 정착되지 않고 있다. 18일 휴대전화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이 시중에 유통하고 있는 휴대전화는 모두 96개 모델이나 이중 휴대전화와 충전기가따로 판매되고 있는 모델은 31개로 전체의 32.3%에 그치고 있다. 휴대전화와 충전기 분리판매 제도는 정통부가 잦은 휴대전화 교체에 따른 자원낭비를 줄이기 위해 휴대전화를 신제품으로 교체하더라도 기존 충전기는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표준화된 충전구조를 갖춘 휴대전화와 충전기를 개발, 별도로 판매하도록 한 제도. 삼성전자 제품의 경우 현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모델 50개중 충전기와 분리판매되고 있는 모델은 15개로 30%에 불과했다. LG전자도 유통모델 30개중 충전기 분리판매 모델은 8개로 26.6%에 그쳤으며 팬택의 경우는 유통모델 16개중 8개로 50%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유통되고 있는 휴대전화중 충전기와 분리판매되고 있지 않은 모델은 모두 지난해에 개발된 제품"이라면서 "올들어서 개발된 제품들은 모두 표준화된 충전구조를 갖춰 충전기와 분리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개발된 제품들이 서서히 단종되면서 휴대전화와 충전기의분리판매 제도도 자연스럽게 정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휴대전화와 충전기의 분리판매 제도가 시중에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한 것은정통부와 휴대전화 업체들의 홍보부족 탓이란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7월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운동협의회(집행위원장 김재옥)가 서울시내에 거주하는 시민 11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79%인 93명이 충전기 분리판매 제도를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명이 다 된 폐충전기 사후처리 방법에 대해서도 대리점 보상판매를 통해 처리한다고 답한 시민은 전체의 8%인 9명에 불과한데 비해 절반이 넘는 70명이 폐충전기를 집안에 방치하고 있고 21명은 종량제 봉투에 넣어 버린다고 응답했다. 또 충전기와 분리판매되는 휴대전화를 구입한 시민 20명 가운데 13명은 표준형충전기를 다른 회사 휴대전화에도 쓸 수 있다는 정보를 구입처에서 제공받지 못했다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j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