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4 06:41
수정2006.04.04 06:45
삼성그룹이 재단을 맡고 있는 성균관대가 1백80억원을 투입,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와 제휴해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들여온다.
세계 10대 MBA스쿨로 꼽히는 'MIT 슬로안스쿨'(경영대학원)의 MBA 커리큘럼을 그대로 들여오고 다수의 MIT 교수를 초빙하는 등 사실상 슬로안스쿨을 직수입하는 것이다.
이 MBA과정에는 삼성그룹을 비롯한 대기업 임직원들이 상당수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성대에 따르면 서정돈 성대 총장은 지난 4일 미 MIT에서 찰스 베스트 총장과 슬로안스쿨의 리차즈 슈마렌시 학장과 만나 MBA 과정 개설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양해각서에 따르면 성대는 '성균관-MIT MBA 프로그램'(가칭)에 향후 8년간 매년 22억∼23억원씩 모두 1백80억원을 투입한다.
MIT는 커리큘럼 제공 및 매학기 최소 1명 이상의 교수를 성대에 파견해 강의하고,성대에선 매년 5명의 교수를 MIT에 보내 공동연구를 진행하게 된다.
성대는 내년 9월 '성균관-MIT MBA' 개원을 목표로 우선 내달중 1기 학생(30명)과 교수 모집에 들어간다.
성대는 20명 가량을 삼성 등 국내 대기업 임직원으로 뽑고 나머지는 서울대와 KAIST, 아시아 지역 학생을 특채할 계획이다.
이들은 MIT에서 파견된 교수 등으로부터 1백% 영어로 강의를 받게되며 2년과정중 1학기는 MIT에 가서 직접 교육을 받는다.
또 원격 교육을 통해 MIT에서 행해지는 강의를 실시간으로 듣게된다.
성대는 향후 MBA 프로그램이 정상궤도에 진입하면 MIT와 공동학위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성균관대는 "국내에서 세계적인 MBA스쿨을 만들기에는 한계가 있어 세계 수준의 MBA를 직수입키로 했다"며 "국내 MBA 교육을 한단계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IT 슬로안스쿨은 1952년에 설립됐다.
레스터 서로 교수와 프랑코 모딜리아니 교수(85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더글러스 맥그레거 교수 등 유명 교수가 있으며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윌리엄 클레이 포드 2세 포드 회장 등 전세계 90개국에 1만6천여명의 동문이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