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회장단 회의에는 회장단 22명중 손길승 회장과 이건희 삼성 회장 등 16명이 참석했으며 만찬에는 원로자문단 및 고문단 멤버를 합쳐 모두 23명이 참석했다. ?…손길승 회장이 만찬장에서 "SK문제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하자 참석자들은 "용기를 잃지 말고 열심히 하시라"고 박수를 치며 재신임했다고 현명관 전경련 부회장이 전했다. 현 부회장은 "손 회장이 'SK해운 수사상황 여하에 따라 회장단 및 원로자문단과 의논해 결과에 따르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고 전했다. 현 부회장은 "손 회장이 전경련 회장직을 수락할 때 하고 싶었던 일이 있었다"며 "앞으로 10∼20년 뒤에 한·중·일 경제연합체가 이뤄질텐데 그 때 한국이 주도권을 쥐는 단초를 만드는 게 그것"이라고 소개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만찬장에서 "핀란드나 스웨덴처럼 작지만 경제가 강한 나라를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며 "21세기는 경제력이 지배하는 세상이기 때문에 우리도 나가야 한다. 재계가 할 일이 많다. 그 하나의 목표가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이다. 재계가 함께 실천하자"고 말했다. 그는 "다만 아쉬운 것은 대처 총리나 박정희 대통령처럼 강력한 리더십이 있으면 좋겠지만…그래도 하자"고 강조했다. ?…김승연 한화 회장도 만찬이 끝난 뒤 만찬장의 분위기를 전하면서 "한 참석자는 '잘못된 정책이 길어지면 파국을 부를 수 있다. 지금이 그렇다. 지금 투자할 분위기냐,몇 사람을 바꿔서 해결될 일이 아니다. 국가의 정체성이 없는데 로드맵이 무슨 소용 있나'며 불만을 터뜨리더라"고 전했다. 김 회장은 "정치자금 문제가 늘 되풀이돼 외국에 가면 창피하다"며 "기업이 제대로 하게 내버려 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은 만찬장에서 "정치권이 국가를 운영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기업이 한다"며 "경제가 없으면 정치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반기업적인 환경이 시정되지 않는다면 외국인 투자가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병일·정태웅·장경영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