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대표 오강현)는 '플레이트형 수소 제조장치'로 KT마크를 받았다. 이 장치는 산업용 수소나 연료전지용 수소 등을 제조하는 설비로 콤팩트형으로 설계돼 산업 현장에 쉽게 설치될 수 있다. 한국가스공사 연구개발원에서 독자 개발한 플레이트형 반응기 기술을 적용,에너지 이용 효율도 대폭 향상시킨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에서 활용되는 소형 수소 제조장치는 대부분 물 분해를 통해 수소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용접 또는 절단용으로 보급돼 있다. 그러나 연료전지,수소 자동차 등 각종 수소 이용 기기의 상용화가 이뤄지면서 소형 수소 제조장치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차세대 연료전지를 연구하고 있는 기업 및 정부 연구소에서는 고성능 수소 발생 장치를 함께 개발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천연가스 고부가가치화 사업으로 수소 제조장치 연구에 착수,플레이트형 수소 제조장치를 개발해냈다. 이 장치는 수소 제조에 천연가스를 이용한다. 천연가스에 포함된 메탄과 수증기의 반응을 통해 수소를 만드는 수증기 개질 공정법을 활용하는 것이다. 이 공정은 안정적일 뿐만 아니라 고농도의 수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가정용 연료전지 시스템의 수소 공급법으로 적합하다는 게 가스공사 측의 설명이다. 이 수소 제조장치는 수증기 개질 공정을 이용하는 기존의 장치에 비해 훨씬 적은 공간을 차지한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기존 수소 제조장치는 탈황 반응기,개질 반응기,고온 및 저온 전환 반응기,스팀 발생기,열교환기 등으로 이뤄져 있다. 각각의 반응기들은 주로 원통 형태로 만들어져 각기 별도의 공간을 차지하게 된다. 이같은 구조는 대형 시스템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소형 시스템이 필요한 곳에는 적합하지 않다. 플레이트형 수소 제조장치는 각종 반응기 등 설비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이같은 문제를 해결했다. 따라서 최소한의 설비만으로 신속하게 수소를 생산해야 할 산업 현장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장치는 또 에너지 흐름을 고려한 플레이트형 구조를 채택,에너지 이용 효율을 대폭 높였으며 효과적인 예열 구조를 갖춰 1시간 이내에 가동할 수 있다. 아울러 공기 냉각방식을 적용해 별도의 냉각수 설비를 필요로 하지 않으며,최대 약 1.1 kW 정도의 출력이면 장비를 가동시킬 수 있어 별도의 전용 전원을 구비하지 않아도 된다. 가스공사는 조만간 이 기술을 생산 전문업체에 이전,제품 상용화에 나설 예정이다. 오영삼 연구원은 "앞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수소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산업 현장에서 손쉽게 설치해 활용할 수 있는 수소 제조장치를 개발해야 한다"며 "특히 가정용 연료전지 등에 적합한 소형 수소 제조장치의 필요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