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이후 꾸준히 오름세를 타던 뉴욕 증시에 언제쯤 제동이 걸릴 것인지가 투자자들의 관심사였다. 3·4분기 경제성장률이 5%로 뛰어 오를 것으로 예상될 만큼 경기회복세는 분명하지만 그간 상승세가 너무 빨랐다는 경계심도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주 그런 경계심이 시장에 반영됐다. 경계심을 자극한 요인은 크게 두 가지.하나는 여전히 맥을 못추는 고용통계.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신청자가 마지노선인 40만명을 넘어섰다. 경기회복에도 불구하고 일자리 창출은 요원하다는 불안감을 확인시켜준 악재였다. 두번째 요인은 소매판매가 기대만큼 강하지 않았다는 점.8월 소매판매는 0.6% 늘어 경기회복세를 반영했지만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1.5% 증가에는 못 미쳤다. 다우지수는 12일 9,471.55를 기록,한 주간 0.33% 떨어졌고 나스닥지수는 1,855.03으로 마감돼 0.17% 하락했다. 다우는 5주 연속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고 나스닥은 4주 연속 상승세를 마감했다. 하락 폭 자체는 미미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보여줬던 경계심이나 불안감이 이번 주에 더 확산될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장 분위기는 밝지만 투자자들이 경제지표나 기업수익 발표에 극히 예민하게 반응하는 기간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예민해진 투자자들의 판단을 시험하는 첫 재료는 15일 발표될 7월 기업의 재고수준.재고가 늘어나면 경기가 강하고 지속적으로 회복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CNN은 7월 재고가 전월보다 0.1%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추정대로라면 시장에 부담을 줄 재료다. 투자자들로선 경계심을 더욱 높일 가능성이 크다. 8월 산업생산,2·4분기 경상수지,경기선행지수 등도 발표된다. 기업 수익도 본격적으로 발표되기 시작한다. 기업 수익은 경제 지표보다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다. 크로거,베스트바이,페덱스,서큐트 시티,3콤,베어스턴스의 실적이 나온다. 드뤠피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리처드 호이는 "주식시장의 관심은 늘 기업수익이었다"며 "기업들이 지금처럼 일자리를 계속 줄일 경우 지속적인 수익 증대를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16일엔 중앙은행의 단기금리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린다. 앨런 그린스펀 의장이 경제동향을 어떻게 평가할지가 관심사다. 밀러 앤드 타박의 채권시장분석가인 토니 크레센지는 "경제성장률이 3·4분기에 5%로 오르고 4·4분기에도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고 말했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