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대이동'으로 불리는 추석 귀성 행렬로 전국민이 귀성전쟁을 치르는 사이에 교통난을 피해 서울로 올라오는 `역귀성' 행렬이예년에 비해 늘고 있다. 10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9일 하루와 10일 낮 12시까지 수도권으로 유입된차량은 모두 32만4천474대로 작년 추석 전 같은 기간보다 2.3% 증가, 역귀성 인파가늘고 있음을 짐작케 했다. 평소 주말에 서울로 들어오는 차량이 31만~32만대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이 규모는 그다지 많지 않을 수도 있으나 시민 대부분이 서울을 빠져나간 추석연휴인 점에 비춰 역귀성 인파가 적지 않음을 설명해주는 것이라고 도로공사 측은 말했다. 교통비용 절감과 교통체증 회피 등이 역귀성 증가의 주요 원인인 것으로 지적됐다. 경북 군위군 군위면에서 혼자 살고 있는 김성현(68) 씨는 "바쁘게 사는 자식들을 고생시키고 싶지 않아 5년 전부터 서울에 사는 큰 아들 집으로 올라와 추석을 쇠고 있다"며 "비용 면에서도 나 한 사람 움직이는 게 더 싸다"고 말했다. 회사원 조성훈(30.서울 종암동) 씨도 "장모님께서 장인 어른이 돌아가신 뒤 목포에 혼자 살고 계셔서 매년 처남이 내려갔는데 올 해는 일이 바빠 장모님께서 직접올라오시기로 하셨다"면서 "요즘엔 교통체증 때문에 상경 부모들이 느는 듯한 추세"라고 말했다. 부산에서 상경한 황순연(64.동래구 온천동) 할머니도 "3년 전 남편과 사별한 뒤로는 내가 혼자 움직이는 게 편하고 자식들 고생도 덜어줄 생각으로 역귀성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