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달(張永達) 국회 국방위원장은 9일 미국의 한국군 이라크 추가파병 요청과 관련, "이라크 파병이 평화유지활동(PKO)에 필요하다는 유엔논의를 통해서라면 몰라도, 유엔의 요청이 없는 파병요구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유엔 PKO 차원에서 유엔의 요청 형식을 취할 경우 동의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장 위원장은 특히 이달초 열린 `미래 한미동맹 정책구상 공동협의' 제4차회의에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던 리처드 롤리스 미 국방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를지난 3일 만난 것과 관련, "당시 나와의 만남에선 추가 파병 얘기가 없었다"며 "나는 개인적으로 북한 핵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주한미2사단의 남하 재배치 계획을 연기해달라는 입장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장 위원장은 이어 "롤리스 부차관보는 `의정부.동두천 지역이 도시화돼 훈련여건이 어려운 상황이고, 또 2사단 배치가 지역별로 나뉘어 있어 전력을 집중적으로발휘하는 데 차질이 있으므로 남하배치해야 하는 전략적 필요성도 있다'고 설명했으나, 연기 얘기는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장 위원장은 그러나 그 이튿날 MBC라디오 방송에 출연했을 때는 "미국은 미2사단이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경비임무 이양 계획, 이런 것들은 (당초 계획을) 좀 수정하고 있는 것 같고 롤리스 부차관보도 그런 입장이었다"고 말했었다. (서울=연합뉴스) 김중배기자 jb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