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자동차가 유럽에 대규모 연구개발(R&D)센터를 완공, 한국-일본-미국-유럽을 잇는 글로벌 R&D 네트워크 구축 작업을 완료했다. 현대ㆍ기아자동차는 8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근교 뤼셀스하임에서 정몽구 회장과 노르베르트 카르트만 헤센주 의회 의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유럽 기술연구소 개관식을 가졌다. 지난해 3월 착공에 들어가 총 6백억원을 들여 완공한 이 연구소는 7천7백16평 규모다. 이 연구소에서 현지인을 포함해 모두 1백여명의 디자이너와 엔지니어가 유럽인의 취향에 맞는 디자인과 엔진 등을 개발하게 된다. 정몽구 회장은 개관식에서 "세계 주요 자동차 시장에서 일류 메이커로 생존하기 위해서는 현지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는 디자인과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필수 조건"이라며 "현대차는 R&D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지역별 고객을 만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ㆍ기아차의 유럽 기술연구소 설립은 글로벌 R&D 투자 전략의 하나로 판매와 마케팅은 물론 R&D도 현지 밀착형으로 진행한다는 의지에 따른 것이다. 이 연구소 확보로 현대ㆍ기아차는 △한국(남양연구소) △미국(디트로이트와 LA기술연구소) △일본(지바 기술연구소) 등 지역적 특성을 감안한 연구개발 글로벌 네트워크의 구축을 완료했다. 이 회사는 오는 2006년까지 이들 해외 연구소의 연구 인력을 1천5백명까지 확충, 2010년 글로벌 톱 5 자동차메이커로 올라서기 위한 기틀을 닦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R&D 네트워크의 구축 완료와 함께 매년 매출액의 5%를 연구개발에 투자키로 했다. 현대ㆍ기아차는 또 유럽 기술연구소를 활용해 유럽 지역에 대한 수출을 더욱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정 회장은 "주요 거점에 있는 연구개발센터를 전세계의 생산기지와 연계해 운용함으로써 경쟁력을 강화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뤼셀스하임=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