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사상최고가 경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0일 43만5천원으로 새 기록을 세운 이 회사 주가는 최근 급등세를 보이며 46만원대를 돌파했다.


삼성전자의 강세는 한국증시에서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시가총액비중이 20%를 넘는 절대적 영향력을 갖고 있어서다.


삼성전자의 강세는 종합주가지수 상승으로 직결된다.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와 직ㆍ간접적인 관련이 있는 반도체 부품, 장비관련주 등 이른바 '삼성전자 관련주'들의 강세가 뒤따라 시장분위기가 뜨거워진다.



<> 삼성전자 강세의 배경


올 3분기 이후 내년까지 이 회사의 실적전망은 밝은 편이다.


영업환경이 좋은 방향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노트북 가격 하락에 따른 PC교체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기업의 IT투자 확대로 기업용 서버의 수요도 늘고 있다.


반도체 판매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 TFT-LCD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휴대폰시장에 대한 점유율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정창원 팀장은 "올 상반기에 큰 폭으로 줄어든 순이익이 3분기부터 급속한 속도로 늘어나고 있으며 내년에는 사상최고 수준인 8조7천억원에 달할 전망"이라며 "증시에 삼성전자의 계절이 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



<> 짧아진 D램 사이클


D램 시장은 경기에 매우 민감하게 움직인다.


그래서 변동폭이 큰 사이클을 갖는다.


통상 4년에 한번씩 호경기와 불경기가 교차된다고해서 '올림픽 사이클'이라고도 불린다.


그러나 최근들어 전혀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사이클이 길어봐야 1년 남짓으로 줄어들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삼성전자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불경기기간이 그만큼 짧아졌다는 점에서만은 아니다.


반도체가 대규모 투자를 동반하고, 가격변동이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장 주도업체의 파워가 그만큼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우증권 정 팀장은 "삼성전자가 사실상 가격결정권을 갖게 된 것은 빠른 변화에 대응하고 또 선도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 '삼성전자 관련주'도 강세


반도체 장비와 부품업체 주가는 삼성전자의 향방에 연동돼 움직인다.


삼성전자에 장비나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 등 직접 연관을 가진 기업뿐 아니라 다른 IT업체까지도 삼성전자의 영향권 안에 들어있다.


한화증권 리서치센터 이종우 센터장은 "삼성전자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종합주가지수라는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라고 할 수 있는 거래종목의 주가도 삼성전자의 입김아래 놓이고 있다"며 "확실한 주도주가 있다는 것은 긍정적일 수 있으나 반대로 삼성전자가 지수뿐 아니라 다른 종목의 주가를 결정하는 상황은 그만큼 투자위험이 커진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