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발행액이 크게 줄어드는 등 직접금융을 통한 자금조달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8월중 시설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회사채발행이 한 건도 없어 기업의 투자부진 현상을 반영하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8월 회사채 발행액은 4조12억원으로 전월대비 35.7% 감소했다. 신용카드사들의 ABS 발행이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아 ABS 발행총액은 7월의 절반 수준인 1조3천8백92억원에 그쳤다. 카드채 할부금융채 등 금융채 발행도 44.0% 줄었다. 일반 회사채는 1조4백37억원이 발행돼 7월보다 52.9% 늘었지만 쌍용양회에 대한 채권단의 출자전환에 따른 전환사채(4천2백87억원) 발행이라는 특수요인을 제외하면 전월 수준에도 못미쳤다. 특히 시장의 신용리스크를 측정하는 기준이 되는 BBB급 회사채 발행은 1천3백억원에 그쳐 지난 4월(9백50억원)에 이어 올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주식발행(기업공개나 유상증자)을 통한 자금 조달은 2조6천8백87억원으로 전월대비 5백%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신한지주회사가 조흥은행 주식을 인수하기 위해 발행한 2조5천5백13억원의 상환우선주를 제외하면 1천1백38억원으로 7월보다 66.7% 줄어든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