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의 타이어메이커인 브리지스톤 도치기공장에서 8일 정오께 화재가 발생, 3층짜리 공장건물이 전소되고 창고와 근처 야적장에 쌓여있던 타이어 20만-25만개 대부분이 불에 탔다. 소방당국은 소방차 110대와 헬리콥터 등을 동원 , 철야 진화작업을 벌여 한밤중에 큰 불길은 잡았으나 20시간이 지난 9일 오전 8시 현재까지 건물내부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도치기현 당국은 타이어가 타면서 나온 유독가스가 인근 주택가로 번지자 주민 5천여명에게 대피명령을 내렸으며 긴급 대피한 주민들은 학교 등 임시로 마련된 대피시설에서 밤을 보냈다. 대피명령은 9일 오전 7시께 해제됐다. 한편 일본 자동차 업계는 이번 화재로 브리지스톤 공장의 가동이 중단돼 타이어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고 재고파악을 서두르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브리지스톤 도치기 공장은 승용차와 트럭용은 물론 버스, 모노레일용 등의 타이어를 생산하는 이 회사 주력공장의 하나로 월 6천700t, 일본 국내 생산량의 13%를생산해왔다. 이 공장에서 `하이에이스', `하이락스', `콘포드' 등 3개 차종 12개 타이프의타이어를 조달하고 있는 도요타 자동차의 한 관계자는 "재고가 2-3일분에 불과하다"면서 브리지스톤이 다른 공장에서 대체생산을 서둘러 자동차 생산에 차질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히노자동차도 "히노(日野)공장에 트럭용 타이어를 납품받고 있으나 일부 제품의경우 재고가 2-3일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반면 닛산(日産)자동차와 혼다자동차는 승용차 일부 차종의 타이어를 브리지스톤 도치기 공장에서 조달해 왔으나 생산대수가 많지 않은 차종이라서 큰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일본 자동차업계는 지난 3일 발생한 신닛데츠(新日鐵) 나고야(名古屋) 제철소의 탱크 폭발사고로 자동차용 강판 수급이 빡빡해진데 이어 타이어 수급에도 차질이예상되자 호조를 보이고 있는 자동차 해외수출에도 영향이 있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이해영특파원 l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