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생산성으로 승부] 주5일시대 생존 키워드는 '효율'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일하는 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생산 효율을 높이자.
주 5일 근무제 시행에 따른 부담을 줄이기 위해 대부분의 기업들이 생산성을 높이는데 힘쓰고 있다.
일하는 시간이 줄면 근로자들의 단위당 인건비는 그만큼 오르게 된다.
인건비 인상은 생산원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경제단체들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주 5일 근무제 시행으로 기업의 인건비 부담이 9~20% 정도 늘어날 전망이다.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할 경우 국가 전체의 경쟁력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
국내 기업들이 선진 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할지, 아니면 수익성 악화로 추락할지는 전적으로 생산성 향상에 따라 가름날 전망이다.
재계가 최근 '생산성 10% 향상 범 국민운동'을 펼치기로 한 것은 이같은 위기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그동안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다양한 생산성 향상 운동을 벌여 왔다.
생산성 혁신 노력에는 끝이 있을 수 없다.
강한 기업들은 한결같이 현재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목표에 도전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초일류 기업들이 나오게 된다.
생산성 향상 운동을 펼치기 위해서는 회사 임직원의 의식과 사고가 먼저 변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시스템만 개선하면 기대했던 효과를 볼 수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임직원들의 생각을 바꾸려면 지속적인 교육투자를 먼저 해야 한다.
삼성전자가 도요타 방식을 배우기 위해 일본에 연수를 보내는 것도 이런 취지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런 다음 생산혁신을 가로 막는 요소를 철저히 찾아내야 한다.
삼성 LG 포스코 등 주요 기업들이 추진 중인 6시그마 운동은 기업 경영에서 빚어지는 오류를 철저히 계량화해 이를 혁신적으로 줄이는 경영혁신 활동으로 볼 수 있다.
삼성전자가 추진하는 6시그마 운동은 일하는 방법을 표준화하고 기존에 해왔던 혁신활동과 적절히 접목한 점이 특징이다.
LG화학이 벌이는 6시그마 활동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6시그마와 현장 생산혁신 운동인 'TPM(Total Product Management)'의 결합이다.
삼성경제연구소 6시그마센터 배영일 수석연구원은 "6시그마 경영은 기업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제고할 수 있는 과학적이며 체계적인 수단"이라며 "앞으로 기업들의 경영 성과는 6시그마 경영의 달성 수준에 따라 차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불필요한 업무량을 줄이고 업무 효율을 높이려는 노력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현대중공업 등에서 실시하고 있는 집중근무시간제는 업무의 집중도를 높임으로써 효율을 높이는 것이다.
기업들은 생산성 혁신을 강도 높게 추진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는 등 세부 실천방안 마련에 들어갔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주 5일 근무제 확산 등 새로운 업무 환경에서 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해 '비전 2005'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기술의 선진화, 경영의 세계화를 지향하고 있다.
금호는 회사 내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를 직원들이 공유하고 힘을 합쳐 해결하는 분위기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근로기준협회 고진수 소장은 "주 5일 근무제를 효과적으로 도입하기 위해선 근로시간 단축 계획과 생산성 향상 방안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김영배 전무는 "안정적인 노사관계가 형성돼야 기업들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생산성 향상 운동이 지속적으로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