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 '테크노 경영진'의 대학 출강이 잦아지고 있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황창규 사장은 5일 서울대 공과대학에서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메모리반도체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강의했다. 이번 강의는 삼성전자와 서울대가 산·학협력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반도체 소자 특강'의 2학기 개강 강의로 이뤄졌는데,전기.전자.물리.기계.재료 등을 전공하는 대학원생과 지도교수 등 2백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황 사장은 강의에서 "향후 디지털산업은 다양한 콘텐츠를 얼마나 빠르게 전달할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며 "디지털기기도 융복합화가 신속히 진행됨에 따라 다양하고 특화된 메모리를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 기술최고책임자(CTO) 백우현 사장(오른쪽)과 전자기술원 이희국 사장 등 12명의 경영진은 '디지털 산업과 기술 동향'이란 주제로 5일부터 오는 12월 초까지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부 대학원 및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한다. 첫날 강의에 나선 백 사장은 디지털TV 방송,디스플레이,차세대 이동단말 등 10대 신성장엔진의 기술동향을 소개해 관심을 모았다. 백 사장은 "차세대 성장엔진의 발굴,육성에서 상용화까지 장기간에 걸쳐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실현시켜 나가는 엔지니어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2주차 강의의 경우 서울대 연구공원 내 디지털TV 연구소에서 '디지털기술발전'에 관한 회사 임원 및 연구원들과 학생들간 대화의 장도 마련할 계획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대기업 경영진의 강의는 현업에서의 기술 활용 현황은 물론 자칫 공학도가 소홀하기 쉬운 기업 경영마인드를 접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한편 대기업 경영진의 대학 강의는 산·학협력 강화와 인재 발굴 등의 효과를 거둘수 있어 기업과 대학에 상호이익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