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하나로통신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였다. SK텔레콤이 주축이 돼 추진 중인 하나로통신 외자유치 방침에 반대한다는 LG가 이 회사 지분을 높였다는 점에서 그 배경과 향후 파장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LG투자증권은 4일 상품계정을 통해 하나로통신 주식 5백80만주를 사들였다. 이는 하나로통신 총발행주식(2억7천9백32만주)의 2.07%에 달하는 물량이다. 이로써 LG그룹의 하나로통신 지분율은 15.9%에서 17.97%로 높아졌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데이콤 등 다른 계열사도 이날 LG투자증권이 아닌 다른 증권사 창구를 이용해 하나로통신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LG 고위 관계자는 "기간통신사업자인 하나로통신 지분을 특정 해외펀드에 매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며 주총에서도 외자유치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의 이번 지분 확대로 하나로통신의 외자유치가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외자유치 방안은 주총 특별결의 사항으로 참석주주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승인받을 수 있다. 양종인 동원증권 수석연구원은 "이미 1천2백억원을 하나로통신에 지원한 SK텔레콤이 지분을 늘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