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4 05:19
수정2006.04.04 05:23
미국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 24%(4백44만주)를 약 1억7천만달러(2천억원)에 인수할 계획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4일 보도, 인수 가격의 적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FT는 이번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 "이달중 지분 인수에 대한 합의가 이뤄져 연내에 계약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은 내용의 기사를 실었다.
FT의 보도대로라면 교보생명 주식 가치는 주당 4만5천원꼴이 된다.
이는 장외시장에서 형성된 교보생명 주가(14만∼15만원)의 3분의 1에도 못미치는 가격이다.
이에 대해 대우인터내셔널측은 "아직 골드만삭스로부터 가격을 제시받지 않았다"면서 "1억7천만달러는 말도 안되는 가격"이라고 주장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교보생명 지분에 대해 2천5백60억원의 장부가를 매겨두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공적자금 회수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해 적어도 장부가 이상으로 매각되길 바라고 있음을 내비쳤다.
교보생명은 지난 1ㆍ4분기(4∼6월)중 보험료 1조9천1백97억원, 순이익 1천9백45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6월 말 현재 총 자산 규모는 30조2천1백61억원.
한편 FT는 "지분 인수가 완료되면 골드만삭스는 4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신창재 회장의 뒤를 이어 교보생명의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며 "골드만삭스가 교보생명의 이사회 자리를 얻으려 할 것"이라는 내용도 보도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