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 투자자문 회사인 '리앤킴(Lee&Kim)투자자문'이 증권 업계에서 화제다. 전 삼보증권(대우증권 전신) 기획실장을 지낸 이철영 영한바슈롬 회장이 대주주로 참여한 데다 경영진과 펀드매니저들이 고객과 함께 펀드에 투자하는 독특한 운용시스템을 가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1970년대 중반 당시 증권 업계를 주름잡았던 삼보증권이 공격경영을 펼칠 때 강성진 사장을 최측근에서 보좌했던 이철영씨가 25년 만에 증권계로 돌아왔다. 이씨는 최근 동양투신 펀드매니저 출신인 김영수씨와 손을 잡고 자본금 30억원짜리 리앤킴투자자문을 설립했다. 이씨는 회장,김씨는 자산운용 담당 사장을 분담하고 있다. 두 사람은 처음엔 펀드매니저와 고객으로 인연을 맺었으며 이 과정에서 이 회장이 김 사장의 자산운용 능력을 높이 사 '동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한국 증권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여전히 크다"며 "고객으로부터 신뢰받는 운용회사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눈길을 끄는 것은 리앤킴투자자문의 영업방식이다. 소수 고객의 돈을 모아 운용하는 사모(私募) 뮤추얼펀드만 취급하되 경영진과 펀드매니저들도 펀드에 돈을 직접 투자했다. 고객과 한 배를 타는 심정으로 펀드를 운용하겠다는 것. 김 사장은 "공모 펀드와 달리 종목당 투자한도(10%)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에 저평가된 소수종목에 장기 집중 투자함으로써 위험을 줄이면서 고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