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풍의 장중한 롤플레잉게임(RPG)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 재미있는 소재,별난 소재를 지닌 다양한 게임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음침한 중세 배경에 무시무시한 몬스터를 잡고 일정한 경험치를 획득한 후 레벨을 올리는 기존의 RPG에서 탈피,아기자기한 배경과 친숙한 캐릭터뿐 아니라 몬스터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직접 사로잡아 육성시켜 함께 모험을 하는 등 새로운 소재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넷마블이 서비스하고 있는 '스톤에이지'와 '야채부락리',넥슨의 '메이플스토리'가 대표적이다. ◆메이플스토리=위젯이 개발하고 넥슨이 서비스하는 횡스크롤 패션 온라인게임이다. 유료서비스 3개월 만에 동시접속자수가 10만을 넘어설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횡방향으로 진행되는 게임 방식이 연령에 구애받지 않고 폭넓은 유저층을 형성했기 때문이다. 원더보이 슈퍼마리오 등 추억의 비디오게임들과 진행방식이 비슷해 친근감을 준다. 그룹을 지어 사냥하는 파티시스템뿐 아니라 혼자서 캐릭터를 꾸미고 키우는 재미가 쏠쏠하다. 사냥을 중심으로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기존 RPG와 달리 귀여운 캐릭터의 장점을 내세워 다양한 아이템과 풍부한 표정으로 캐릭터를 치장하는 재미를 안겨준다. 치장 아이템의 경우 하루 최고 2천개까지 판매될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스톤에이지=일본 게임개발사인 디지파크가 개발한 온라인게임으로 넷마블이 서비스하고 있다. 게임 배경은 공룡들이 등장하는 석기시대.게임에 등장하는 공룡(몬스터)을 사로잡아 직접 육성시켜 함께 전투에 참가할 수 있는 독특한 시나리오를 갖고 있다. 게임의 목적은 캐릭터의 레벨업과 공룡을 성장시키는 일.색다른 점은 다른 게이머와 서로 명함을 교환하고 편지나 e메일을 주고 받을 수 있다. 이는 여타 온라인게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시스템이다. 전투시스템도 특이하다. 아무도 없는 필드를 돌아다니다 갑작스레 몬스터를 만나 전투를 치르는 인카운터 방식을 채택했다. 운이 좋으면 몬스터를 만나지 않고 목표 지점에 도달할 수 있고 운이 나쁘면 끊임없이 몬스터와 전투를 치러야 한다. ◆야채부락리=넷마블이 개발한 퓨전 롤플레잉게임이다. 폭력성을 강조하는 최근 게임에 반기를 들며 무폭력·무공해를 지향하는 한마디로 '튀는' 게임이다. 이 게임은 피와 폭력으로 난무하는 기존 온라인게임과 달리 '자연보호'라는 독특한 설정을 갖고 있어 색다른 재미를 안겨준다. 시골을 배경으로 하고 있고 황폐해가는 자연을 지키기 위해 각종 야채들이 직접 발벗고 나서서 자연을 사수한다는 내용이다. 필드에 떨어진 쓰레기를 줍고 음식물을 섭취함으로써 경험치가 쌓이게 되고 레벨업을 할 수 있다. 2차원으로 제작돼 부드럽고 귀여운 동화풍의 느낌을 준다. 캐릭터는 성별 구분을 뚜렷하게 구분한다. 남성 게이머는 양파 김치 무 등 6가지,여성 게이머는 양배추 마늘 셀러리 등 6가지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다. 이 게임의 포인트는 '둔갑술 시스템'이다. 레벨에 따라 돌 나무토막 등으로 둔갑할 수 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