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단장비 MRI(자기공명장치)의 기본원리인 핵자기 공명을 이용해 배관 내부 스케일을 처리하는 녹제거장치가 나왔다. 엠엔알시스템(대표 김형수)은 최근 NMR(핵자기공명·nuclear magnetic resonance)를 응용,배관 내의 붉은 녹을 다시 검은 녹으로 환원시키는 제품인 '엠엔알 파이프텍터'를 출시했다고 1일 밝혔다. 핵자기공명이란 자기를 띠고 있는 원자핵이 외부의 마이크로파에 의해 공명을 일으키는 현상으로 의료장비인 MRI의 기본원리로 널리 알려졌다. 엠엔알 파이프텍터는 배관 내에 물분자 중 수소핵을 회전시켜 방전을 일으키는 물을 만들어낸다. 이 물은 흐르면서 전자를 발생,배관 내의 붉은 녹을 딱딱한 검은 녹으로 바꿔준다. 이에 따라 노후된 배관에 생기는 스케일을 조기에 방지하고 배관 강도를 유지한다. 또 붉은 녹으로 인한 악취를 해소하고 수질도 개선할 수 있다. 부품 교환이나 별도의 유지보수 비용이 필요없다는 게 엠엔알시스템측의 설명이다. 엠엔알시스템 관계자는 "최근 배관교체를 고려 중이던 서울 호텔신라와 인천 길병원 등에 제품을 공급해 1개월여 만에 녹물을 제거했다"며 "배관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스케일을 없애는 데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02)2678-0705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